2007. 9. 4.불날. 비

조회 수 1130 추천 수 0 2007.09.23 16:57:00

2007. 9. 4.불날. 비


셈놀이가 있는 불날입니다.
집중교과는 학기마다 과목이 달라지지만
학교사정으로 이번학기는 지난 학기에 이어 합니다.
상범샘이 아이들과 복습을 하고 있었지요.
두어 차례 되짚기가 끝나면
도량형과 도형을 다뤄보려 합니다.

학기가 시작되긴 했나봅니다.
고요하게 바라보기도 하고
피아노에 맞춰 노래 부르는 소리도 들리고
장편동화를 읽어주는 샘의 목소리가 학교를 채우고 있습니다.

저녁은 종훈네서 기락샘 맞이 상이 차려졌습니다.
원님 덕에 나팔이지요,
공동체식구들이 몸보신하였지요.
“종훈이아빠가 차린 게 없다고 어찌나 뭐라 그러는지...”
박진숙엄마의 겸연쩍은 인사입니다.
상에 빈자리가 나지도 않았거니와
그가 잘 먹는 요리 하나만 있으면 최고의 상이지요.
저만 하더라도 고구마줄기무침을 어찌나 맛나게 먹었던지요.
마지막에 나온 누룽지는
비오는 밤에 차처럼 마시기에 얼마나 좋았던지요.

임시 두레상이 있었습니다.
종훈네서 밥을 먹은 뒤끝이었지요.
두레상을 가을 학기에는 쉬기로 합니다.
사람이 많지 않으니 서로 연락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의논체계가 복잡할 것도 없고
외려 구성원들 각자가 시간을 잘 쓸 수 있도록 하는 게
지혜롭지 않겠냐는 것이었지요.
같이 명상할 자리가 없어 아쉬우나
공동체에서도 아침모임을 하고
종훈네서도 국선도 수련을 하고 있으니
영성훈련의 장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지요.
어른들에겐 스스로를 잘 다듬는 한 학기가 될 겝니다.
다가오는 겨울 긴 긴 밤은
우리를 더욱 영적으로 성장시킬 시간이지 않겠는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344 2022. 5. 6.쇠날. 맑음 / 동학농민 무장기포지와 ‘책마을 해리’ 옥영경 2022-06-14 533
1343 2019.11. 6.물날. 오후 흐림 옥영경 2019-12-28 533
1342 166 계자 사흗날, 2020. 8.11.불날. 맑은 하늘과 바람, 소나기 댓 차례 옥영경 2020-08-14 532
1341 2019.11.12.불날. 맑음 옥영경 2019-12-31 532
1340 2019.11. 7.나무날. 오후 흐림 / 내가 내가 되는 용기! 옥영경 2019-12-29 532
1339 2023.10. 1.해날. 맑음 옥영경 2023-10-17 531
1338 2022. 1.22.흙날. 흐리다 한 방울 비 지난 저녁 / 페미니즘을 말하는 책 두 권 옥영경 2022-01-30 531
1337 2021. 1.13.물날. 맑음 옥영경 2021-01-27 531
1336 2019.11. 5.불날. 맑음 옥영경 2019-12-28 531
1335 2023. 1. 7.흙날. 맑음 / 171계자 샘들 미리모임 옥영경 2023-01-09 530
1334 2019.11. 4.달날. 맑음 옥영경 2019-12-27 530
1333 2023. 9.11.달날. 오후 흐림 / 설악행 사흗날 옥영경 2023-09-30 529
1332 2019.10. 5.흙날. 흐림 옥영경 2019-11-24 529
1331 2024. 1. 3.물날. 눈 / 계자 사전 통화 옥영경 2024-01-08 528
1330 2020. 2.10.달날. 대체로 맑음 옥영경 2020-03-06 528
1329 2020. 1.22.물날. 오후 짤끔거리다 저녁비 옥영경 2020-02-21 527
1328 2023.11. 2.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3-11-12 526
1327 2020. 3.11.물날. 갬 옥영경 2020-04-12 526
1326 2019. 9.30.달날. 맑음 / 어머니는 남는다 옥영경 2019-11-22 526
1325 2023.11.26.해날. 저녁비 / 김장 이튿날 옥영경 2023-12-05 52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