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대웅입니다.

조회 수 1310 추천 수 0 2008.09.28 16:57:00
선생님, 너무 오랜만에 뵈어서 죄송스럽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습니다.
그대로시더라고요. 외모도 생각도..

늘 선생님의 말이 옳다고 생각했던 어린 시절이 다 지나고..
저희는 이제 선생님의 주장에 반론을 펼칠 정도로 많이 커버렸네요.

선생님과 여러가지 대화를 하면서 알게 된 선생님의 확고한 신념과 자아에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나름대로 제 자아에 대한 확신이 있었는데 선생님을 만나고 자아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해 봅니다.

정말 힘든 길을 걸어오셨습니다.
저는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개척하는 선구자의 마음을 압니다.
하지만 제가 아는 것은 선생님의 그것과는 또 다르겠죠.
아무도 지지하지 않는 일이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선생님은 누구보다 대단하십니다.


선생님께서 '한국의 명시'라는 책을 사라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 책은 꽤 두꺼웠고 비쌌습니다.
집안이 어려워서 집에 사달라는 말도 못하고 빈손으로 왔었죠.
나중에 사정을 알게 된 선생님은 선생님 친구에게 선물로 받은 소중한 그 책을 제게 주셨습니다.
그 책은 지금도 제게 책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책을 주시면서
'네가 어떤 상황에 있든, 어떤 죄를 지었든, 나는 네 편이다.'
라고 말씀하신 선생님을 기억합니다.
이제는 제가 그 말을 해 드릴 때인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어떤 길을 걷든 어떤 삶을 살든 전 선생님 편입니다.
꼭 뜻하시는 바를 이루어 모든 사람들 앞에 보란듯이 증명하시길 바랍니다.

이번에 받은 첫 월급의 일부를 선생님께 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존경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제자 손대웅 올림

승아

2008.10.01 00:00:00
*.155.246.137

어머, 대웅아. 너무 오랜만이다.
물꼬 다녀왔었나 보구나.

니 글을 보니까 힘이 넘쳐서 좋네.
건강히 잘 지내고, 기회가 된다면 물꼬에서 보고 그러자. ^^

손대웅

2008.10.01 00:00:00
*.155.246.137

어.. 누나 얘기 들었어 ㅋㅋ
반가워요

옥영경

2008.10.01 00:00:00
*.155.246.137


승아야, 아이다, 내가 저것들 보러 서울까정 갔다.
대웅이 뿐 아니라 영수, 승윤, 민수, 보배도 한 자리서 봤지.
사실은 지난 21일 흙날 한살림에서 강연을 했더랬다.
무려 네 시간 반.
오십여 명의 조합원교사들이 정말 대단하더라, 어찌나 열심히 듣는지.
늘 그렇지만 외려 내가 자극 받고 오지.
그거 마치는 시간 맞춰서
이 녀석들(이제는 이리 말하면 안되겄다)이 왔더란다.
이제 커서 같이 술집도 들어가게 되데.
스물여섯 나이들이더구나.
초등 고학년이던 그 아이들...
아름다운 아이들이었고, 여전히 아름다운 청년이더라.

그래, 서울 잘 닿았다는 문자 받고도 전화 한 번을 못했구나.
어머니 뵈어서 얼마나 반갑고 좋던지...
정순이한테 온 연락이 있었는데,
못 받았더랬다, 번호가 남겨져있는데, 공중전화더구나.
연락 닿을 때 안부 좀 전해다고.

아무쪼록 잘 지내거라.

옥영경

2008.10.01 00:00:00
*.155.246.137



대웅아...
대웅아...
대웅아...
아느뇨, 네가 내민 공무원증을 보는데, 울컥 했단 걸?
내가 키운 것도 아닌데, 어찌나 고맙던지.
그예 교사가 되었더구나.
2학년 담임이라 했더냐.
잊지마라, 우리 아이들이 지금 이 시간을 기억할 것이다.
나는 그 생각만 하면 허리를 곧추세우게 되더구나.
아름다운 아이들이더니 여전히 아름다운 청년들이데.
잘들 컸더라, 고맙더라, 자랑스럽더라.

북한 아사문제를 다루던 그 시간이 특히 참 좋더라.
나는 그 다양함이 좋다.
서로 적당히 옛날의 즐거운 날을 추억하고 곱씹는 것만 아니라
지금 우리를 둘러싼 현실을 논할 수 있어 기뻤다.
문제는 우리가 서로 얼마나 잘 수용할 수 있느냐 하는 것 아니겠냐.
서로 열심히 생각을 끄집어 내고, 그리고 나누는 것,
퍽 귀한 일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생각이 다르면 언성을 높이거나,
아니면 피해 가기 일쑤니까.)
그러다가 서로가 어떤 변화들을 겪을 수도 있겠지.

언제쯤 대해리에서 볼꺼나.
이제 우리들 대성리 갈 일 없겄다,
이곳이 있으니.
어여들 와라, 꼭 와라.
서로 손 붙잡고 오고, 그러다 여자 남자 잡고 오고,
어느날 아이 손을 잡고 오고...
오래 보자꾸나.
이 골짝을 잘 지켜야겠다 싶으이.
건강해라, 그리고 유쾌하게 살아라.
두루 안부 전해다고, 아, 어머님께도.
그리고 함께 하지 못했던 송희와 세온이랑도.

대웅아, 고맙다,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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