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 1.나무날. 맑음

조회 수 1363 추천 수 0 2007.11.13 10:34:00

2007.11. 1.나무날. 맑음


아이들은 ‘스스로공부’를 하러 떠났다가
어른들을 따라 감 따러 달골에 올랐습니다.
그 감 내려 또 깎고 감타래에 또 매달았지요.
오후에는 오랜만에 판소리도 하고 장구도 쳤습니다.
이번학기 ‘우리가락’은
시간을 정해놓지 않고 이렇게 때때로 하자던 것입니다
“단소를 못해 너무 아쉬웠어요.”
단소까지 불 짬은 내지 못하였지요.
장구를 울러 메고 설장구 도입부를 들어갔습니다.
“서서 하느라 숨이 막혔어요.”
오랜만이라 더 힘이 들었겠지요.
한동안 앉아서만 한 까닭도 있겠구요.
장구를 쳐대느라 곤하여
일찍들 잠자리에 들겠습니다.

“어서 와.”
여은주샘이 왔습니다.
오랜 품앗이일꾼이고 논두렁이지요.
십년도 넘어 되네요.
여덟 살 조카 주혜를 데리고 왔습니다.
처자가 혼자 다녔던 길을
이제 조카가 함께 옵니다.
홀로 자원봉사를 왔던 이들이
남자 친구를, 그리고 신랑을,
다음엔 아이를 데리고 나타납니다.
세월이 그리 흐르지요,
여전히 물꼬는 대해리에 있고.

밤에는 서송원에 들렀습니다.
마지막 포도 남은 거를 나누신다 하셨지요.
우리도 호도며 나눠드립니다.
다른 과일도 담뿍 주셨더랬습니다.
“다음에 햅쌀 좀 찧어올 게요.”

EBS <다큐 여자> 카메라는
사흘째 우리를 좇고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906 2008. 2.17.해날. 썩 맑지는 않은 옥영경 2008-03-08 1363
905 7월 21일 나무날 한술 더 뜬 더위 옥영경 2005-07-31 1364
» 2007.11. 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7-11-13 1363
903 2008. 2. 4.달날. 맑음 옥영경 2008-02-24 1364
902 2008. 8.19.불날. 잠깐씩 빗방울 옥영경 2008-09-13 1364
901 10월 20일 물날 흐림 옥영경 2004-10-28 1365
900 2월 4일 쇠날 맑음, 102 계자 다섯째 날 옥영경 2005-02-10 1365
899 2006.12.17.해날. 눈 / 학술제가 있는 매듭잔치 옥영경 2006-12-25 1365
898 2008.10.28.불날. 맑음 옥영경 2008-11-04 1365
897 138 계자 아이들 갈무리글 옥영경 2010-08-09 1365
896 142 계자 갈무리글 2011-01-10 1365
895 2011. 4.28.나무날. 아침에 비 내리다 갬 옥영경 2011-05-07 1365
894 7월 8일, 새로운 후식 옥영경 2004-07-15 1366
893 1월 31일 달날 눈, 102 계자 여는 날 옥영경 2005-02-02 1366
892 7월 16일 흙날 꾸물꾸물 옥영경 2005-07-22 1366
891 121 계자, 아이들 갈무리글 옥영경 2007-09-15 1366
890 2008. 8.31.해날. 흐릿해지는 오후 옥영경 2008-09-15 1366
889 2009. 3.30.달날. 오후부터 내린 비 옥영경 2009-04-12 1366
888 7월 15일, 부채질을 하다가 옥영경 2004-07-27 1367
887 7월 23일, 두 달 갈무리 옥영경 2004-07-28 136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