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4.나무날. 맑음
날이 퍽 맵습니다.
내렸던 눈이 이 산골에선 고스란히 쌓여
그대로 얼어붙어버렸습니다.
운전을 엄두도 못 내고
택시를 불러 길 떠나는 아이를 바래러 갑니다.
마침 들어오기로 한 손님들도 있어
그 편에 실어오면 되겠구나 하지요.
경기도 가평에서 며칠을 보내는 캠프입니다.
1, 2차 각 30명 모집에 통틀어 10명이 신청을 하여
한 차례로 몰아 치르기로 했다 합니다.
이 시대 인문학계 지성인들의 전당으로 꼽히는 단체에서 주관한 것인데
그런 좋은 프로그램에 아이들이 더 모이지 않아
안타까웠습니다.
준비하느라 애도 많이 먹었을 것인데...
그러고 보면 44명씩 모이는 물꼬 계자에
마지막 일정만 두어 자리가 비었던 것은
참 운이 좋았습니다.
그것이 세월이겠다 싶습니다.
계자에 다녀갔던 이정이랑 안인경님이 방문했습니다.
하룻밤을 묵어가기로 하였지요.
오래된 어느 대안학교에서 옷 만들기와 영어를 가르치며 몇 해를 보냈고,
또 어느 대안초등학교의 학부모이기도 했던 그입니다.
남태평양의 바누와뜨에서 이민생활을 한 적이 있고,
번역을 하고 천연비누를 만들고 있다 합니다.
공동체식구가 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진 그랑
밤이 깊도록 얘기 또한 그리 깊었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