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 31.-2. 2.나무-흙날 / 양양·평창행

조회 수 1352 추천 수 0 2008.02.24 19:45:00

2008. 1. 31.-2. 2.나무-흙날 / 양양·평창행


며칠 머문 요한이를 역에 내려주고
양양에 갔습니다.
참 멀기도 합니다.
구들연구소의 무운샘 뵙습니다.
당신이 공을 들이고 있던 토굴은
더 깊고 넓어져 있었습니다.
들머리엔 동그랗게 의자가 놓여
훌륭한 찻집에 다름 아니었지요.
구들교육장도 더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키 낮은 대나무가 둘러쳐져 있데요.
달골에 하나둘 집이 들어서고 구들이 얹힐 때
당신의 오랜 손길이 예도 닿으실 겝니다.
그곳 구들은 여전했습니다.
장작 네 개로 따숩기가 하루를 더 간댔지요.
우리학교 사택 간장집은
이리 추운 날이면 장작 스물을 족히 잡아먹는데 말입니다,
그렇게 해도 만 하루를 넘기지도 못하고.
역시 장작 너댓 개 지핀 안채 구들방에 가서
데굴데굴거리기도 하였지요.
아침에는 정말 정말 싱싱한 굴로 차린 밥상을 받았습니다.
굴국 굴배샐러드 굴부침개...
개복숭효소며 당신이 갈무리해두신 것들
또 한 아름 안고 나왔네요.
바람이야 늘 한 가지이지요.
“오래 뵙고 싶습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한 해 한차례 강원도 평창에서 모임이 있습니다.
광활한 만주벌판을 달리는 꿈을 꾸었던 이들입니다.
몇 해 전부터 우리 젊은 날의 꿈을 잃지 말자고
화염병 뒹구는 거리에서 짱돌과 꽃병을 던졌던 추억을 안고
이제는 아이들을 달고 모입니다.
물꼬의 귀한 그늘들이기도 하지요.
몇 되지야 않지만 나아가라는 응원가 소리는 높습니다.
오는 길엔 청주에 들러 영화도 한 편 보고
대청호를 끼고 청남대도 둘러보고 왔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985 2012. 2.18.흙날. 맑음 옥영경 2012-02-24 1343
984 7월 6일, 감자밭 옥영경 2004-07-15 1344
983 11월 16일 불날 맑음 옥영경 2004-11-24 1344
982 9월 25일 해날 맑음 옥영경 2005-09-27 1344
981 2006.12. 5.불날. 흐림 옥영경 2006-12-07 1344
980 2006.12.30.흙날. 얼어서 흐려 보이는 하늘 / 115 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07-01-02 1344
979 2007.10.21.해날. 맑음 / 겨울 날 채비 옥영경 2007-10-29 1344
978 12월 14-5일, 2005학년도 신입생 3차 전형-면담 옥영경 2004-12-22 1345
977 계자 104 이틀째, 6월 25일 흙날 덥기도 덥네요 옥영경 2005-07-08 1345
976 2008. 1.12.흙날. 눈비 / 124 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08-02-18 1345
975 2005.10.6.나무날.아이들 소리 같은 가을 하늘 옥영경 2005-10-08 1346
974 2008. 5.30.쇠날. 소나기 옥영경 2008-06-09 1346
973 2015학년도 겨울, 161 계자(1.3~8) 갈무리글 옥영경 2016-01-09 1346
972 7월 22일, 열택샘 생일 옥영경 2004-08-05 1347
971 7월 23일 흙날 며칠째 찜통 옥영경 2005-07-31 1347
970 2007. 5.21.달날. 맑음 옥영경 2007-06-03 1347
969 11월 20일 흙날 맑음 옥영경 2004-11-26 1348
968 117 계자 이튿날, 2007. 1.23.불날. 맑기가 시원찮은 옥영경 2007-01-25 1348
967 2009. 1.14.물날. 맑음 / 이장 취임식 옥영경 2009-01-28 1348
966 가을 몽당계자 여는 날, 2010.10.22.쇠날. 보름달 떴다가 깊은 밤 비 다녀가네 2010-11-06 134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