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 31.-2. 2.나무-흙날 / 양양·평창행

조회 수 1358 추천 수 0 2008.02.24 19:45:00

2008. 1. 31.-2. 2.나무-흙날 / 양양·평창행


며칠 머문 요한이를 역에 내려주고
양양에 갔습니다.
참 멀기도 합니다.
구들연구소의 무운샘 뵙습니다.
당신이 공을 들이고 있던 토굴은
더 깊고 넓어져 있었습니다.
들머리엔 동그랗게 의자가 놓여
훌륭한 찻집에 다름 아니었지요.
구들교육장도 더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키 낮은 대나무가 둘러쳐져 있데요.
달골에 하나둘 집이 들어서고 구들이 얹힐 때
당신의 오랜 손길이 예도 닿으실 겝니다.
그곳 구들은 여전했습니다.
장작 네 개로 따숩기가 하루를 더 간댔지요.
우리학교 사택 간장집은
이리 추운 날이면 장작 스물을 족히 잡아먹는데 말입니다,
그렇게 해도 만 하루를 넘기지도 못하고.
역시 장작 너댓 개 지핀 안채 구들방에 가서
데굴데굴거리기도 하였지요.
아침에는 정말 정말 싱싱한 굴로 차린 밥상을 받았습니다.
굴국 굴배샐러드 굴부침개...
개복숭효소며 당신이 갈무리해두신 것들
또 한 아름 안고 나왔네요.
바람이야 늘 한 가지이지요.
“오래 뵙고 싶습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한 해 한차례 강원도 평창에서 모임이 있습니다.
광활한 만주벌판을 달리는 꿈을 꾸었던 이들입니다.
몇 해 전부터 우리 젊은 날의 꿈을 잃지 말자고
화염병 뒹구는 거리에서 짱돌과 꽃병을 던졌던 추억을 안고
이제는 아이들을 달고 모입니다.
물꼬의 귀한 그늘들이기도 하지요.
몇 되지야 않지만 나아가라는 응원가 소리는 높습니다.
오는 길엔 청주에 들러 영화도 한 편 보고
대청호를 끼고 청남대도 둘러보고 왔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5206 2020. 3.14.흙날. 맑음 옥영경 2020-04-13 507
5205 2020. 3.13.쇠날. 맑음 옥영경 2020-04-13 493
5204 2020. 3.12.나무날. 맑음 / <상호부조론> 옥영경 2020-04-13 554
5203 2020. 3.11.물날. 갬 옥영경 2020-04-12 521
5202 2020. 3.10.불날. 비 옥영경 2020-04-12 533
5201 2020. 3. 9.달날. 흐린 오후 밤비 옥영경 2020-04-12 548
5200 2020. 3. 8.해날. 맑음 옥영경 2020-04-12 497
5199 2020. 3. 7.흙날. 비 옥영경 2020-04-10 491
5198 2020. 3. 6.쇠날. 맑음 옥영경 2020-04-09 514
5197 2020. 3. 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0-04-08 542
5196 2020. 3. 4.물날. 해와 먹구름이 오간, 기온 낮고 바람 거친 옥영경 2020-04-08 495
5195 2020. 3. 3.불날. 맑음 옥영경 2020-04-07 555
5194 2020. 3. 2.달날. 맑음 옥영경 2020-04-07 448
5193 2020. 3. 1.해날. 맑음 옥영경 2020-04-01 509
5192 2020. 2.29.흙날. 맑음 옥영경 2020-04-01 578
5191 2020. 2.28.쇠날. 잠깐 비 지난 옥영경 2020-04-01 476
5190 2020. 2.27.나무날. 흐렸다가 갠 오후 옥영경 2020-04-01 458
5189 2020. 2.26.물날. 갬 옥영경 2020-04-01 517
5188 2020. 2.25.불날. 비 옥영경 2020-03-31 504
5187 2020. 2.24.달날. 맑음 옥영경 2020-03-31 48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