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최승호의 대설주의보

조회 수 886 추천 수 0 2010.03.10 09:44:00
대설주의보 *.155.246.164

大雪注意報

최 승 호


해일처럼 굽이치던 백색의 산들,
제설차 한 대 올 리 없는
깊은 백색의 골짜기를 메우며
굵은 눈발은 휘몰아치고,
쪼그마한 숯덩이만한 게 짧은 날개를 파닥이며...
굴뚝새가 눈보라 속으로 날아간다.

길 잃은 등산객들 있을 듯
외딴 두메마을 길 끊어놓을 듯
은하수가 펑펑 쏟아져 날아오듯 덤벼드는 눈,
다투어 몰려오는 힘찬 눈보라의 군단,
눈보라가 내리는 백색의 계엄령.

쪼그마한 숯덩이만한 게 짧은 날개를 파닥이며...
날아온다 꺼칠한 굴뚝새가
서둘러 뒷간에 몸을 감춘다.
그 어디에 부리부리한 솔개라도 도사리고 있다는 것일까.

길 잃고 굶주리는 산짐승들 있을 듯
눈더미의 무게로 소나무 가지들이 부러질 듯
다투어 몰려오는 힘찬 눈보라의 군단,
때죽나무와 때 끓이는 외딴 집 굴뚝에
해일처럼 굽이치는 백색의 산과 골짜기에
눈보라가 내리는
백색의 계엄령.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43275
300 추석 잘 보내셨는지요 [1] 승부사 2003-09-15 886
299 서울에서 보내는 추석... 김희정 2003-09-12 886
298 대해리 공부방 날적이 신상범 2003-09-05 886
297 언제 또 만나려나.. [2] 승부사 2003-09-03 886
296 아랫글에서 빠뜨린 주훈형... 옥영경 2003-09-03 886
295 여긴 고창입니다. [1] 김희정 2003-08-26 886
294 감사합니다 [1] 아이사랑 2003-08-25 886
293 [답글] 재밌었어용~♡ [9] 이유민 2003-08-24 886
292 죄송합니다. 사과문입니다 최혜린 2003-07-15 886
291 .......... 아이사랑 2003-07-13 886
290 김창현 엄마에요 [1] 조용자 2003-06-30 886
289 6월 13일 방과후공부 날적이 신상범 2003-06-16 886
288 방과후공부 날적이 [4] 신상범 2003-05-28 886
287 방과후공부 날적이 [4] 자유학교 물꼬 2003-04-11 886
286 [답글] 따습기도 따스워서 옥영경 2003-04-02 886
285 옥영경 선생님!! [1] 권혜진 2003-03-23 886
284 신지선이예요 저 올꺼에염ㅋ..ㅋ 신지선 2002-11-20 886
283 Re..이상하다... 신상범 2002-11-18 886
282 시 한편 올립니다. 신상범 2002-11-12 886
281 Re..글쎄... 신상범 2002-11-12 88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