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16.달날. 맑음

조회 수 1278 추천 수 0 2008.07.06 17:11:00

2008. 6.16.달날. 맑음


한 주 시작, ‘첫만남’.
아이들이 한 주를 시작하며 마음을 가다듬는 청소입니다.
아이랑 같이 빗자루를 듭니다.
혼자서 잘 해낼 일도 있지만
여럿이 하면 더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지요.
청소가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 조금만 더 움직이면...’
아무리 짬이 없다더라도 더 더 내보면
또 어떻게든 틈을 낼 수 있지 합니다.

장순이랑 쫄랑이가 짖습니다.
“고양이야!”
손님이 오는 일보다 지나는 고양이를 향해 짖는 일이 더 많지요.
건물 모퉁이 빙 돌아가는 고양이를 봅니다.
영화 이명세의 <형사>였지요, 아마.
세상엔 어찌 변할지 알 수 없는 세 가지가 있다는데
고양이의 눈동자,
늦가을의 하늘빛,
그리고 마지막 하나가 여인의 얼굴이라던가요.
개들은 계속 짖고,
들고양이는 가던 길을 휘 가지 않고
유심히 보는 모자를 뚫어져라 보며 슬금슬금 옆걸음질을 합니다.

어제 따 둔 앵두효소를 담습니다.
벤 자리에 또 나고 있는 참나물도 베서 나물을 무칩니다.
시금치가 제법 굵어 한 두둑을 다 캐 역시 무쳐내지요.
“부추도 좀 베 와라.”
밥상을 차리다가 멀리 있는 아이를 불렀습니다.
한참을 소식 없더니 벤 부츠를 다듬고 씻어 왔데요.
기특하고 고맙습니다.
점심 설거지도 늘 그의 차지이지요.

송술라샘과 소식 주고 받았습니다.
한 초등 부설 유치원의 공개수업에서 만난 연입니다.
그런 자리를 통해 또 연이 이어지네요.
융판칠판 얘기가 나왔는데,
얼마 전 새 것으로 바꾸면서 먼저 쓰던 게 창고에 그대로 있다며
혹 필요하다면 챙겨주고 싶다 했습니다.
마침 물꼬가 궁금하기도 했더라는데,
방문 하는 날 가져오기로 하였지요.
“이 주가 지나야 짬이 될 듯합니다.”
모든 걸 다 6월 21일 주 이후로 미는 요즘이네요.

아, 밀리는 일들...
그러나 한 발 한 발!

계자공지,
드디어 여름 일정이 시작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626 2007.10.12.쇠날. 쬐끔 흐리네요 옥영경 2007-10-17 1251
1625 2008. 4.17.나무날. 빗방울 오다가다 옥영경 2008-05-04 1251
1624 2008. 5.22.나무날. 뿌연 하늘 옥영경 2008-06-01 1251
1623 4월 몽당계자(130 계자) 여는 날, 2009. 4.10.쇠날. 맑음 옥영경 2009-04-19 1251
1622 132 계자 여는 날, 2009. 8. 2.해날. 한 때 먹구름 지나 옥영경 2009-08-07 1251
1621 2011. 5.18.물날. 맑음 옥영경 2011-05-30 1251
1620 105 계자 닷새째, 8월 5일 쇠날 참 맑은 날 옥영경 2005-08-13 1252
1619 2008. 3.10.달날. 맑음 옥영경 2008-03-30 1252
1618 2008. 7. 8.불날. 맑음 옥영경 2008-07-24 1252
1617 113 계자 닷새째, 2006.8.25.쇠날. 오후, 퍼붓는 비 옥영경 2006-09-13 1253
1616 2006. 9.14.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6-09-20 1253
1615 2006.11.23.나무날. 아주 잠깐 진눈깨비 지나고 옥영경 2006-11-24 1253
1614 2007. 6. 1.쇠날. 맑음 옥영경 2007-06-15 1253
1613 2008. 3.20.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8-04-06 1253
1612 2008. 5.31.흙날. 맑음 옥영경 2008-06-09 1253
1611 2009. 5. 2.흙날. 흐리다 비 오락가락 옥영경 2009-05-12 1253
1610 108 계자 닫는 날, 2006.1.16.달날.흐림 옥영경 2006-01-19 1254
1609 2006. 9.26.불날. 아주 가끔 구름 옥영경 2006-09-29 1254
1608 2008. 3.19.물날. 맑음 옥영경 2008-04-06 1254
1607 2008.12.10.물날. 맑음 옥영경 2008-12-26 125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