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3. 나무날. 아침비

조회 수 1304 추천 수 0 2008.07.21 18:13:00

2008. 7. 3. 나무날. 아침비


땅에 묻어둔 김장김치를 아직 들여다보지도 못하고
그만 7월이 되었습니다.
쉬기 전에 얼려두어야 올 김장을 할 때까지 잘 먹을 텐데,
나중에는 애들 오길 기다렸지요,
같이 할라고.
쉬면 쉰대로 좋은 반찬거리가 되는 게 또 김치이지요.
예년에 견주어 턱없다 해도 150포기를 했더랬는데,
그것도 역시 상주하는 이들이 많지 않으니
절반이나 겨우 먹었나요.
아이들과 묵은지를 꺼내고
다시 몇 포기씩 묶어 냉동실에 넣습니다.
한 항아리는 묻어둔 부엌 곁 항아리로 옮겨
쟁여 넣습니다.
한 해 더 묵혀 보려구요.
별미가 될 겝니다.

아이들의 ‘보글보글’시간이 이어집니다.
저들이 김치볶음밥으로 점심을 준비해준다 하였습니다.
오후에는 읍내 나갔지요.
국선도 도장에 갔습니다.
오랜 기간 수련으로 잘 닦여진 곳에서 해보는 전통수련은
더욱 새로울 테지요.
“가서 하면 이상하게 더 잘돼요.”
그래서 다시 가게 된 그곳이랍니다.

돌아오는 길엔 외식을 합니다.
물꼬 식구들이 아주 가끔 나들이를 하는 곳이기도 한데
지난 ‘대해리 봄날’에선 하필 정기휴일이라 가지 못했던 곳이지요.
아이들은 읍내에서 황간으로,
식구들은 대해리에서 그곳으로 와서 모였더랍니다.

목수샘과 황토샘은 익산에 다녀왔습니다.
자작나무숲님이 나눠주시는 매트리스를 가지고 왔지요.
며칠 전 양양의 구들연구소 무운샘이 알려주신 소식이었댔습니다.
바닥 난방이 되지 않는 고래방에 잘 쓰일 것입니다.
쌓아두니 답답은 합니다만
겨울 한 때를 위해서라면 또 그리 불편할 일도 아니겠습니다.
유리아저씨가 와서 비어있던 창을 다 끼웠고,
흙집 자원봉사자로 춘천에서 진접샘이 오셨습니다.
얼마쯤을 머물며 손을 보탤 참이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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