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정

조회 수 973 추천 수 0 2010.08.08 04:22:00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 내가 너무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들.
마음으로는 너무 아끼고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그만큼의 표현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무래도 저의 게으름이 한 몫을 하나 봅니다. 또, 커가면서 변한 제 성격 탓도 하곤 합니다.

이따 아침에 할 일이 있어 잠을 자야하는데, 물꼬가 생각이나 홈페이지를 잠시 둘러본다는 것이 이렇게 되었네요. ‘드나나나’ 게시판을 첫 페이지부터 백여 페이지까지, 내가 새끼일꾼으로서 다녀왔던 첫 계자의 그 옛 흔적들까지 하나하나 보면서 그 시간들을 그리워하며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언젠가 지금과 비슷하게 ‘물꼬에선 요새’ 게시판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적이 있었는데 그 때가 생각나네요. 어렴풋이 기억했던 나의 초등학교시절 마지막 계자 이야기. 내 나름대로는 열심히 한다는 것이 뺀질대기도 많이 뺀질댔던 그 어린 시절. 그 겨울 계자 안에 초등학생이었던 지윤이의 이야기들도 있었지요. 보는 내내 아니 보고난 이후에도 짧지 않은 시간 내내 그냥 무엇인가 울컥한 기분도 들고 그랬었어요. 요즘 내 자신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면서 문득 ‘나는 과거지향적인 사람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늘 무엇을 하고 있어도 지난 일을 그리워함이 남들 보다 조금 큰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새로운 것들을 보고 배우고 느끼고 알게 되는 것은 좋아하지만, 내가 기억하는 소중한 것과 알았었던 것이 새로 변하는 것은 두려워한다고 해야 할까요?

내안에 답답한 게 분명히 있는데 그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건지 모르는 척하는 것인지..

변한 성격 탓 만 말고 솔직해 보려합니다. 나이 먹어가면서 옛날에는 쉬웠던 표현들이 요즘에는 쉽지가 않습니다. 쑥스러워 그러는 것인지..
진심을 담아 보고 싶다는 말도 하고 싶었고(그렇다 해서 그간 ‘보고싶다’ 했던 것이 거짓은 아닙니다.) 투정도 피우고 싶었습니다. 가면 언제든 반겨주셨겠지만, 이래저래 바쁜 일(게으름도 한몫을 한다는 것이 이 부분일 듯싶습니다.)에 제가 미루고 미뤄온 것이지만.. 그래도.... 지금 와서 내가 있을 곳이 충분히 다른 사람들로 가득하다는 이런 느낌에 심통도 나고 한다는 겁니다. 아주 못된 심보지요.. 그래도...아 모르겠습니다.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모든 사람들에게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은데, 이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모자라서가 절대 아닌데 이렇게 표현을 하나하나 하는 게 힘들까요. 제가 ‘꼭 표현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사람이 있으니 걱정 말자.’ 이런 마음을 갖기에는 미안하고, 또 서운해 할까봐서.. 나도 서운 할 때가 있으니까.

보고 싶은 사람이 너무 많아요. 잠시 잊고 지내서 너무 미안했던 나의 소중한 사람들 모두. 전부.


어제 소연이와 통화를 하며 들은 이야기가 있어 걱정도 많이 됩니다. 두 다리 건너들은 이야기여서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아프지 마시고 건강 잘 챙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제가 많은 의지가 되었었단 이야기 듣고 너무 감사했었어요. 지금 그 때를 생각하면 정말 어리던 저인데.. 그러면서 ‘지금은 그때보다 조금 더 자라서 조금 더 큰 나무 그늘이 되어 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하는 생각을 합니다. 후 몰라요...

이렇게 전부는 아니어도 속을 털어놓으니 맘은 조금 편해진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투정부리고 한 것이 이제와 조금 부끄러운 것 같고, 여러 이야기 중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이 ‘힝 옥쌤의 사랑은 내껀데.’하는 어린 생각이었다는 걸 문득 알게 되니 쑥스럽습니다.

힘을 으›X으›X 내서 물꼬에 돌아가야지요. 이번 겨울 진짜 힘이 되어 드릴 게요! 추운 물꼬의 겨울 따뜻하게 녹여줄 지윤난로가 갑니다!




목수

2010.08.12 00:00:00
*.155.246.137

그래, 그리하렴! ^^

김현진...

2010.09.03 00:00:00
*.155.246.137

오호호.... 그렇게 글을 잘 쓰는지 몰랐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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