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22.달날. 맑음

조회 수 1227 추천 수 0 2008.10.04 12:53:00

2008. 9.22.달날. 맑음


고구마밭을 갈아엎었습니다.
풀 무성했더랬지요.
밭이랑을 만들고
모종포드에 있던 배추 170포기 가운데 절반을 옮겨 심었습니다.
무밭도 들여다보았지요.
제법 올랐습니다.
그런데 두어 포기씩 쓰러져있습니다.
아무래도 수상합니다.
혹시 하여 땅을 파보았지요.
아니나 다를까 거기 벌레들 들었습니다.
그것들이 뿌리를 갉아먹었던 거지요.
어떤 약을 만들어볼까 궁리해봅니다.

낼부터 한 대학의 축제입니다.
마침 학술제의 부스 하나를 쓰게 되었지요.
거기서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백만인 서명운동’을 하려합니다.
저녁답에 가서 자리를 확인하고
대충 어떻게 꾸릴까 그림을 그려보았지요.
그리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어둑해오는데, 아이가 책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얘야, 자네 눈 나빠지겄다.”
“엄마, 얘기 했잖아요.
어두운 데서 책을 보는 게 꼭 시력을 저하시키는 게 아니라니까요.
그런 연구결과가 있어요.”
“그렇지만 적당한 조명이 눈을 보호한다는 여러 이론들도 있잖아.”
“엄마, ‘大’ 반대편이 꼭 ‘小’는 아니야.
'中'일 수도 있고 '太'일 수도 있고.”
“태?”
“클 태! 몰라요?”
그러니까 눈을 보호한다는 것의 ‘반대’가
눈을 나쁘게 한다는 건 아니라는 거지요.
과학적인 근거는 모르겠지만 일면 맞는 말이기도 하겠습니다.
‘이게 그렇다’는 것의 반대편이 꼭 ‘그게 그렇지 않다’는 말은 아니지요.
아이가 오늘 가르쳐주었답니다.
말이 좀 어려웠나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4826 2월 빈들 이튿날, 2009. 2.21.흙날. 눈 내리다 갬 옥영경 2009-03-07 1208
4825 2월 빈들 닫는 날, 2009. 2.22.해날. 눈 옥영경 2009-03-07 1340
4824 2009. 2.23.달날. 갬 / 멸간장 옥영경 2009-03-07 1415
4823 2009. 2.24.불날. 시원찮게 맑은 옥영경 2009-03-11 1228
4822 2009. 2.25.물날. 흐림 옥영경 2009-03-11 1083
4821 2009. 2.26.나무날. 맑더니 오후 늦게 흐려지다 옥영경 2009-03-11 1273
4820 2009. 2.27.쇠날. 맑음 옥영경 2009-03-11 1081
4819 2009. 2.28.흙날. 맑음 옥영경 2009-03-11 1212
4818 2009. 3. 1.해날. 맑다가 흐리네 옥영경 2009-03-11 1174
4817 2009. 3. 2.달날. 흐림 옥영경 2009-03-17 1212
4816 2009. 3. 3.불날. 눈 옥영경 2009-03-17 1102
4815 2009. 3. 4.물날. 맑음 옥영경 2009-03-17 1091
4814 2009. 3. 5.나무날. 비 / 경칩 옥영경 2009-03-17 1237
4813 2009. 3. 6.쇠날. 흐림 옥영경 2009-03-21 1191
4812 2009. 3. 7.흙날. 맑음 옥영경 2009-03-21 1403
4811 2009. 3. 8.해날. 맑음 옥영경 2009-03-21 1315
4810 2009. 3. 9.달날. 맑음 옥영경 2009-03-27 1102
4809 2009. 3.10.불날. 맑음 옥영경 2009-03-28 1167
4808 2009. 3.11.물날. 맑음 옥영경 2009-03-28 1155
4807 2009. 3.12.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9-03-28 117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