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22.달날. 맑음

조회 수 1228 추천 수 0 2008.10.04 12:53:00

2008. 9.22.달날. 맑음


고구마밭을 갈아엎었습니다.
풀 무성했더랬지요.
밭이랑을 만들고
모종포드에 있던 배추 170포기 가운데 절반을 옮겨 심었습니다.
무밭도 들여다보았지요.
제법 올랐습니다.
그런데 두어 포기씩 쓰러져있습니다.
아무래도 수상합니다.
혹시 하여 땅을 파보았지요.
아니나 다를까 거기 벌레들 들었습니다.
그것들이 뿌리를 갉아먹었던 거지요.
어떤 약을 만들어볼까 궁리해봅니다.

낼부터 한 대학의 축제입니다.
마침 학술제의 부스 하나를 쓰게 되었지요.
거기서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백만인 서명운동’을 하려합니다.
저녁답에 가서 자리를 확인하고
대충 어떻게 꾸릴까 그림을 그려보았지요.
그리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어둑해오는데, 아이가 책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얘야, 자네 눈 나빠지겄다.”
“엄마, 얘기 했잖아요.
어두운 데서 책을 보는 게 꼭 시력을 저하시키는 게 아니라니까요.
그런 연구결과가 있어요.”
“그렇지만 적당한 조명이 눈을 보호한다는 여러 이론들도 있잖아.”
“엄마, ‘大’ 반대편이 꼭 ‘小’는 아니야.
'中'일 수도 있고 '太'일 수도 있고.”
“태?”
“클 태! 몰라요?”
그러니까 눈을 보호한다는 것의 ‘반대’가
눈을 나쁘게 한다는 건 아니라는 거지요.
과학적인 근거는 모르겠지만 일면 맞는 말이기도 하겠습니다.
‘이게 그렇다’는 것의 반대편이 꼭 ‘그게 그렇지 않다’는 말은 아니지요.
아이가 오늘 가르쳐주었답니다.
말이 좀 어려웠나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86 2004학년도 학부모모임 길을 내다, 3월 13-14일 옥영경 2004-03-14 2323
6585 3월 2일 예린네 오다 옥영경 2004-03-04 2316
6584 3월 4일 포도농사 시작 옥영경 2004-03-04 2314
6583 3월 4일 포도밭 가지치기 다음 얘기 옥영경 2004-03-09 2309
6582 글이 더딘 까닭 옥영경 2004-06-28 2293
6581 6월 14일 주, 아이들 풍경 옥영경 2004-06-19 2292
6580 '밥 끊기'를 앞둔 공동체 식구들 옥영경 2004-02-12 2291
6579 6월 14일, 유선샘 난 자리에 이용주샘 들어오다 옥영경 2004-06-19 2286
6578 운동장이 평평해졌어요 옥영경 2004-01-09 2266
6577 5월 6일, 류옥하다 외할머니 다녀가시다 옥영경 2004-05-07 2263
6576 2017. 2.20.달날. 저녁답 비 / 홍상수와 이언 맥퀴언 옥영경 2017-02-23 2258
6575 처음 식구들만 맞은 봄학기 첫 해날, 4월 25일 옥영경 2004-05-03 2257
6574 계자 열 하루째 1월 15일 나무날 옥영경 2004-01-16 2255
6573 2007.11.16.쇠날. 맑음 / 백두대간 제 9구간 옥영경 2007-11-21 2254
6572 6월 10일 나무날, 에어로빅과 검도 옥영경 2004-06-11 2254
6571 2007. 6.21.나무날. 잔뜩 찌푸리다 저녁 굵은 비 옥영경 2007-06-28 2250
6570 6월 9일 물날, 오리 이사하다 옥영경 2004-06-11 2248
6569 5월 29일, 거제도에서 온 꾸러미 옥영경 2004-05-31 2247
6568 6월 11일, 그리고 성학이 옥영경 2004-06-11 2245
6567 계자 일곱쨋날 1월 11일 옥영경 2004-01-12 224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