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21.쇠날. 맑음

조회 수 1200 추천 수 0 2008.12.06 16:54:00

2008.11.21.쇠날. 맑음


광평농장에 들립니다.
영동한살림생산자모임을 이끌고 계신 조정환샘 댁입니다.
사과즙을 좀 갖다 먹으라셨지요.
갖가지 농사를 다 짓지 않아도
이렇게 유기농을 하는 농가들이 이웃해 있어
풍성한 먹을거리들이랍니다.
늘 주는 것보다 받는 게 많은 댁이십니다.
올해는 포도 농사가 형편없어 나눠드리지도 못하였지요.
상품으로 내지 못한 사과들은
모두 즙이 되고 있었습니다.
상하기 시작하면 엄청난 속도로 물러가는 과일이지요.
즙을 짜고 또 짜도 버리는 게 더 많다 안타까워하십니다.
우리도 파는 일을 도와야겠습니다.
좀 상해있는 것이라도 좋은데
굳이 흠 없는 사과를 한 상자 실어주십니다.
사과즙과 말린 사과, 그리고 유기농달걀도 실렸지요.
배울 게 많은 어르신들을 가까이서 뵐 수 있는 것도
얼마나 큰 복인지를 압니다.
고맙습니다.

풍물수업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원래 12월까지 군에서 받기로 한 지원이나
산골 추위가 만만찮고 강당을 따로 데워야겠기에
11월까지만 잡은 수업입니다.
헌데 다음 주는 또 찔레꽃방학이라 오늘이 마지막 수업이 되었네요.
작은 자루를 배움값으로 드렸습니다.
토란을 좋아한다는 샘을 위해 우리가 캔 토란도 넣고
맛보라 햅쌀 두어 댓 박 넣고 말린 토란대와 은행도 넣었답니다.
한 해 또 고맙습니다.
내년에도 함께 하기로 하였답니다.

아따, 춥더니만 조금 살만해집니다.
내일이면 소설이네요.
김장할 때가 되었다 알려주는 절기이지요.
손돌이추위가 찾아드는 때입니다.
음력 시월 스무날 무렵에는
해마다 강하고 매서운 바람이 일면서 날씨가 추워지는데,
이 때 부는 강한 바람을 그리 부릅니다.
고려시대에 '손돌'이라는 사공이 배를 몰던 중
갑자기 풍랑이 일어 배가 흔들렸는데,
배에 타고 있던 왕이
고의로 배를 흔든 것이라 하여 사공의 목을 베었다는
강화(江華) 지역의 전설에서 나온 거라나요.
그 소설을 앞두고 찾아들었던 추위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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