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 9.불날. 순해진 날씨

조회 수 1330 추천 수 0 2008.12.26 13:31:00

2008.12. 9.불날. 순해진 날씨


아침에 아이가 식구들 밥바라지를 합니다.
국을 데우고
상을 차리고
스크램블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누워있는 어른에겐 상도 차려 들여보내지요.
기특합니다.
고마울 일입니다.

강의를 하나 듣고 있는 교수님이
선물 한 꾸러미를 주셨습니다.
“학기 끝나고 나면 집에서 푸욱 목욕 한 번 하셔요.”
목욕용품들과 차가 들어있습니다.
애써서 고르시고 마음 쓰셨구나 읽혔지요.
“누가 누구에게 선물을 해야 하는데...”
외려 당신이 챙기시다니요.
“나이 들어서 공부하기 힘들어요.”
깊은 배려에 몸 둘 바를 몰랐지요.
선생, 정말 그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싶데요.

아이랑 읍내에서 돌아오는 차 안이었습니다.
“엄마도 해봐요. 그 게임 좋아할 것 같은데...”요새 아이가 소개받은 게임 하나 이따금 하는데,
지구 위에 문명을 세워가는 그 일이 재미가 있다 합니다.
그래서 엄마도 잠깐 머리를 식히려 해보잖겠냐 했지요.
“왜 내가 좋아할 것 같다 생각했어?”
“끈기 있고... 조심성 있고... 신중하고...
그리고 열심히 하고, 현실세계에 관심 있어 하고...”
에미가 되고 늘 부정적 영향만 주는 게 아닌가 고심해 왔는데
고마울 일입니다.
이런 긍정성으로도 에미를 봐주니 말입니다.

날이 좀 순해졌습니다.
마늘밭에 남은 한 두둑이 있었는데
거기다 마늘 더 넣었지요.
이리하야 올해 밭에 들 일이 다 끝났답니다.
이제 대보름을 지내고 밑거름을 넣는 일로
새해 들일이 다시 시작될 테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826 2014. 6.29.해날. 오후 몇 방울 비 옥영경 2014-07-16 697
1825 2013.12. 5.나무날. 흐리고 뿌연 하늘 옥영경 2013-12-25 697
1824 2013. 8.30.쇠날. 갬 옥영경 2013-09-16 697
1823 2013. 7.17.물날. 맑음 옥영경 2013-07-28 697
1822 2013. 7.1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3-07-28 697
1821 2024. 1. 4.나무날. 새벽 싸락눈 옥영경 2024-01-08 696
1820 2016. 7.16.흙날. 비 옥영경 2016-08-06 696
1819 2016. 6. 9.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6-07-06 696
1818 2016. 5.31.불날. 맑음 옥영경 2016-06-30 696
1817 2016. 4.29.쇠날. 맑음 옥영경 2016-05-11 696
1816 2015.12.24.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5-12-29 696
1815 2015.12. 9.물날. 맑음 / 더딘 계자 신청 옥영경 2015-12-29 696
1814 2015.10. 2.쇠날. 높고 파란 하늘 옥영경 2015-10-31 696
1813 2015. 9.13.해날. 비 긋고 구름 옥영경 2015-10-12 696
1812 2015. 7.16.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5-08-02 696
1811 2015. 5.18.달날. 맑음, 저녁 흐려가는 듯하다 다시 말간 옥영경 2015-07-05 696
1810 2015. 5.10.해날. 맑음 옥영경 2015-06-25 696
1809 2015. 4. 9.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5-05-07 696
1808 2015. 3. 4.물날. 갬, 툭 떨어진 기온 옥영경 2015-04-01 696
1807 2015. 2.12.나무날. 바람 찬 옥영경 2015-03-13 69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