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 9.불날. 순해진 날씨

조회 수 1307 추천 수 0 2008.12.26 13:31:00

2008.12. 9.불날. 순해진 날씨


아침에 아이가 식구들 밥바라지를 합니다.
국을 데우고
상을 차리고
스크램블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누워있는 어른에겐 상도 차려 들여보내지요.
기특합니다.
고마울 일입니다.

강의를 하나 듣고 있는 교수님이
선물 한 꾸러미를 주셨습니다.
“학기 끝나고 나면 집에서 푸욱 목욕 한 번 하셔요.”
목욕용품들과 차가 들어있습니다.
애써서 고르시고 마음 쓰셨구나 읽혔지요.
“누가 누구에게 선물을 해야 하는데...”
외려 당신이 챙기시다니요.
“나이 들어서 공부하기 힘들어요.”
깊은 배려에 몸 둘 바를 몰랐지요.
선생, 정말 그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싶데요.

아이랑 읍내에서 돌아오는 차 안이었습니다.
“엄마도 해봐요. 그 게임 좋아할 것 같은데...”요새 아이가 소개받은 게임 하나 이따금 하는데,
지구 위에 문명을 세워가는 그 일이 재미가 있다 합니다.
그래서 엄마도 잠깐 머리를 식히려 해보잖겠냐 했지요.
“왜 내가 좋아할 것 같다 생각했어?”
“끈기 있고... 조심성 있고... 신중하고...
그리고 열심히 하고, 현실세계에 관심 있어 하고...”
에미가 되고 늘 부정적 영향만 주는 게 아닌가 고심해 왔는데
고마울 일입니다.
이런 긍정성으로도 에미를 봐주니 말입니다.

날이 좀 순해졌습니다.
마늘밭에 남은 한 두둑이 있었는데
거기다 마늘 더 넣었지요.
이리하야 올해 밭에 들 일이 다 끝났답니다.
이제 대보름을 지내고 밑거름을 넣는 일로
새해 들일이 다시 시작될 테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398 2008.11.29.흙날. 눈 펑펑 / 김장 이틀째 옥영경 2008-12-21 1293
5397 2007. 4.11.물날. 맑음 옥영경 2007-04-20 1293
5396 2007. 3. 1.나무날. 흐림 옥영경 2007-03-10 1293
5395 2007. 2. 25.해날. 비 지나다 옥영경 2007-03-06 1293
5394 2006.4.14.쇠날. 맑음 옥영경 2006-04-15 1293
5393 6월 19일 해날 맑음 옥영경 2005-06-22 1293
5392 5월 18일 물날 비 꼼지락 옥영경 2005-05-22 1293
5391 3월 12-3일, 밥알모임 옥영경 2005-03-17 1293
5390 2008. 8.24.해날. 맑음 옥영경 2008-09-13 1292
5389 2008. 4.19.흙날. 맑음 옥영경 2008-05-11 1292
5388 2007.10.26.쇠날. 맑음 옥영경 2007-11-06 1292
5387 2007. 4.17.불날. 맑음 옥영경 2007-04-27 1292
5386 2007. 4. 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7-04-16 1292
5385 2007. 3.23.쇠날. 맑음 옥영경 2007-04-09 1292
5384 108 계자 열흘째, 2006.1.11.물날. 맑음 옥영경 2006-01-14 1292
5383 2007. 7. 5.해날. 날 개다 옥영경 2009-07-16 1291
5382 2008.10.14.불날. 맑음 옥영경 2008-10-26 1291
5381 2007. 5.24.나무날. 오후 비 / 못밥 옥영경 2007-06-13 1291
5380 2007. 2.28.물날. 맑음 옥영경 2007-03-10 1291
5379 2006.12.2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6-12-26 129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