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19.나무날. 흐리더니 눈, 그것도 묻힐 만큼

조회 수 1284 추천 수 0 2009.03.07 12:01:00

2009. 2.19.나무날. 흐리더니 눈, 그것도 묻힐 만큼


며칠 비운 학교에 택배가 와 있습니다.
열어보니, 손수 만든 겨울 원피스입니다.
지난 번 미루샘 유설샘의 혼례식에서
주례를 섰던 일에 대해 전한 인사였습니다.
이미 어르신들로부터 감사 인사도 닿았더랬는데...
정장으로 차려입을 일 없더래도
평생을 잘 바라보며 등을 곧추세우는 물건이 되지 싶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예쁜 부부입니다.

3월이 시작되기 전 몸도 단도리를 잘 해야지 싶어
앓던 어깨를 짬날 때마다 운동시켜주고 있는 2월입니다.
읍내 나가 물리치료를 하고 돌아오던 신우재 고개,
빗방울인 듯하더니 고개 넘으며 눈이 되었고
대해리 들어오니 벌써 하얗게 덮이고 있었지요.
저녁답엔 어느새 묻힐 만큼 쌓였습니다.

낼부터 사흘 동안 빈들모임이 있습니다.
서둘러 예 소식을 전합니다.

“여기 지금 눈 나립니다.
아까부터 펑펑 내리던 눈이
어둠 짙어오는 지금도 기세 여전합니다.
낼 오시는 걸음들이야 길이 좋으니 어렵진 않겠으나
오셔서 다니기엔 불편함이 있겠습니다.
눈이 내린 숲을 걸어도 고생하지 않을 신발을 신으시구요,
옷도 단도리를 잘 하고 오셔야겠지요.

낼 아침까지 내린다는 눈입니다.
아무쪼록 살펴오소서.”

장을 따로 보진 않았습니다.
산골에서 먹는 대로 밥상을 내려지요.
달마다 할 빈들모임은
늘 그렇게 이곳 일상의 연장으로 놓으려 합니다.

아, 얼마간 서울 올라가 있던 종대샘도
빈들모임에 합류하러 대해리로 들어왔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485 2007.10.19.쇠날. 비 지나다 옥영경 2007-10-29 1268
1484 2008.10. 5.해날. 흐리다 그예 비 옥영경 2008-10-19 1268
1483 2011. 5.15.해날. 맑음 옥영경 2011-05-25 1268
1482 2012 여름 청소년 계자 여는 날, 2012. 7.21.흙날. 갬 옥영경 2012-07-28 1268
1481 2012.11.27.불날. 맑음 옥영경 2012-12-10 1268
1480 11월 11일 나무날 흐림 옥영경 2004-11-22 1269
1479 121 계자, 2007. 8.12-17.해-쇠날. 젖은 날 사이사이 볕들 옥영경 2007-09-15 1269
1478 2009. 2.26.나무날. 맑더니 오후 늦게 흐려지다 옥영경 2009-03-11 1269
1477 2011. 4. 7.나무날. 비 옥영경 2011-04-18 1269
1476 2010. 5.24.불날. 화창 옥영경 2011-06-09 1269
1475 2011. 7.26.불날. 흐린 하늘 옥영경 2011-08-03 1269
1474 2011.11.12.흙날. 흐림 옥영경 2011-11-23 1269
1473 2011.11.14.달날. 맑음 옥영경 2011-11-23 1269
1472 2006.11.27. -12. 3.달-해날 / 낙엽방학, 그리고 입양 계획 옥영경 2006-12-05 1270
1471 2008. 4. 3.나무날. 어제보다 바람 더 많은 옥영경 2008-04-18 1270
1470 2008. 4. 4.쇠날. 맑음 옥영경 2008-04-18 1270
1469 2010.12.22.물날. 맑음 / 동지 옥영경 2011-01-01 1270
1468 2011. 4.26.불날. 비 옥영경 2011-05-07 1270
1467 2005학년도 1차 전형(?) 60여명 지원! 옥영경 2004-12-02 1271
1466 2006.4.18.불날. 황사 옥영경 2006-04-21 127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