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29.해날. 다사로워진 날씨

조회 수 1395 추천 수 0 2009.04.08 01:20:00

2009. 3.29.해날. 다사로워진 날씨


살구꽃이 눈 붉습니다.
봄날을 맞느라 잠을 설친 그가
눈 벌개져서 아침을 엽니다.
곧 화들짝 놀란 듯 꽃이 벙글 테지요,
온 천지가 화안해지겠지요,
그것 아니어도 봄날 눈부신 것들 많기도 하지만.

마늘밭에 오줌거름을 뿌립니다.
사는 식구만이 아니라
오가는 식구 많은 이곳은,
그들이 잘 누고 간 오줌똥이 거름이 됩니다.
귀한 일입니다.

영동 도서관에 갔습니다.
그곳 식구들이 공간을 정리하면서
책상과 의자들을 뺀다고 했고
혹 요긴하다면 실어가라 연락준 게 지난 주중이었습니다.
도서관 비품이라면 욕심이 나지요.
튼튼하기로 유명한 것들이랍니다.
이웃에서 트럭을 빌리고
의자와 책상을 한가득 실어옵니다.
“몇 번 왔다 갔다 해야겠지요?”
“어디요, 필요한 만치만 실어가야지요.”
언젠가는 이수초등에서 털어낸(?) 것들이
또 어느 때는 매곡초드에서 끌어낸(?) 것들이
여기서 얼마나 잘 쓰이고 있는지요.
옷도 그러하지만 여러 물건들도
낡아버리는 게 드문 요즘이지요.
잘 쓰겠습니다.

읍내 가고 오는 길,
산모롱이 돌자 진달래 폈습디다,
이 골짝은 아직 기척도 없습니다만.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바로 그 아기 진달래들 말입니다.
아, 봄은 어쩜 이리 여러 번 봄이랍니까.
봄입니다, 봄!
트럭 온 김에
논에서 볏짚 거두어 달골 포도밭으로 옮기기도 하였답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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