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31.불날. 맑음

조회 수 1076 추천 수 0 2009.04.12 23:03:00

2009. 3.31.불날. 맑음


학교 마당도 겁나게 풀이 올라옵니다.
올해는 풀을 먼저 잡으려하고,
마당 풀은 부지런히 먹으려 하지요.
소처럼 염소처럼 먹어서 치우려구요.

대전 충남대병원을 다녀옵니다.
이른 오후에 가서 자정을 넘긴 한밤중에 돌아왔지요, 새벽 2시!
한 해 한 차례 정도 한 이틀 아이가 앓나 봅니다.
그러면 그만큼 한 이틀 누웠다 거뜬히 일어나는 지라
으레 그러려니 했지요.
아이 키우니 아프지 않는 게 젤 수월하고 고맙더라 했지요.
하기야 그러다 작년 5월
유리에 크게 다친 사고로 그간의 수월함을 크게 갚데요.
그런데 한 이틀 전부터 열이 오르더니
지나는 감기나 되려나 하고 예년처럼 지나려는데
오늘은 저가 안되겠는지 병원을 가자하데요.
점심 때 가보니 이런, 응급상황이란 겁니다.
당신 소견은 세균감염으로 인한 고관절염으로 보인다며
대전 큰 병원으로 가기를 권했고
(소아감염 전문의를 찾아봐주기도 했으나 대전엔 없었지요.)
내일 이른 아침에 간다하니
그렇다면 입원을 했다가 후송차를 타고 가라네요.
철철 피 흘리는 게 아닌지라 느긋했다가
호되게 한 소리 듣고 그예 대전으로 달려갔습니다.
응급실은 만원이었고 우린 세 시간여를 대책없이 기다리고,
다행히 선배가 달려와 이것저것 살펴주었지요.
이번 주에 이러저러 맡은 일이 많았고
사람들과 같이 해내야 할 프로젝트도 있어
그들에게 전화를 넣어 결국 다 떠넘겼네요,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니.
다행히 중이염 정도로 본다는 의견을 듣고
약을 받아 일단 퇴원을 합니다.
경과를 보고 호전되지 않으면 다시 가기로 했지요.
아고 고단하네요.

아, 거기서 풍물 하는 친구를 십여 년 만에 만났습니다.
세상 좁지요.
“남편이 현황판을 보더니 이름 참 예뿌다 그러는 거야.”
하다 이름 보고 달려왔답니다.
물꼬의 연은 늘 질기지요.
하기야 어디 물꼬 연만 그러하겠는지요.
사는 일들이 다 그러할 겝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906 2015. 7.17.쇠날. 비 옥영경 2015-08-02 698
1905 2015. 7. 3.쇠날. 맑음 옥영경 2015-07-30 698
1904 2015. 6. 6.흙날. 맑음 옥영경 2015-07-08 698
1903 2015. 3.20.쇠날. 맑음 옥영경 2015-04-19 698
1902 2015. 2.24.불날. 맑음 옥영경 2015-03-19 698
1901 2014. 9. 1.달날. 가을볕 가득 옥영경 2014-10-06 698
1900 2014. 6.20.쇠날. 맑음 옥영경 2014-07-04 698
1899 2014. 6. 7.흙날. 맑음 옥영경 2014-06-24 698
1898 2014. 6. 2.달날. 비 몇 방울 옥영경 2014-06-24 698
1897 2014. 1.29~31.물~쇠날. 비 내리고 개고 옥영경 2014-02-18 698
1896 2014. 1.24.쇠날. 맑음 옥영경 2014-02-18 698
1895 2014. 1.22.물날. 맑음 옥영경 2014-02-18 698
1894 2014. 1.11.흙날. 흐림 옥영경 2014-02-03 698
1893 2017. 5.31.물날. 흐리다 굵은 비 다섯 방울 옥영경 2017-07-07 697
1892 2016.12.19.달날. 비 옥영경 2016-12-28 697
1891 2016. 7.17.해날. 갬 옥영경 2016-08-06 697
1890 2016. 6.16.나무날. 갬 옥영경 2016-07-13 697
1889 2016. 2.17.물날. 맑음 옥영경 2016-03-09 697
1888 2015.10.16.쇠날. 맑음 옥영경 2015-11-06 697
1887 2015. 8.14.쇠날. 맑음 옥영경 2015-09-03 69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