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9.나무날. 흐림 / <내 마음의 상록수>

조회 수 1242 추천 수 0 2009.07.16 15:19:00

2009. 7. 9.나무날. 흐림 / <내 마음의 상록수>


마당 가 키 큰 백합나무 분질러진 가지를 치워둔 게 어제였는데,
밤새 억수비에 다시 다른 가지 툭 부러져 내려앉았습니다.
비 무겁네요.

비 많으니 걱정들을 해옵니다.
특히 어르신들이 그러합니다.
고맙습니다.
잊히지 않는다는 건 고마운 일입니다.
덕분에 가끔은 고단한 시간이 너끈합지요.

아침 시간을 조금 늦춥니다.
젖은 날들 많아 그렇기도 한데,
덕분에 아이도 같이 해건지기시간의 수행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 몸이 열리는 과정을 보면
날마다 저금하는 놈과 공부하는 놈은 당해낼 재간이 없다는 말처럼
조금씩 조금씩 하는 날마다의 일들이 놀랍습니다.
물구나무서기가 대표적이지요.
거꾸로 몸을 허공에 올릴 수 있는 중심잡기도
모르는 사이에 하게 됩디다.

벗이 음악 하나 실려 보냈습니다.
레너드코헨의 최근 음반(네 번째 라이브 음반)에 실린 것들이지요.
한국에 널리 알려졌던 I'm your man 을 들었던 게
80년대 후반의 선배들과 모였던 까페였지요, 아마.
사실 가창력보다 분위기, 시 같은 가사로 우리를 더 사로잡는 그가
벌써 75세,
그 나이에 5년 동안의 월드 투어에도 나섰다 합니다.
젊음은 나이에 있지 않다,
그렇구말구요.
춤명상에도 한 곡 써볼까 한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 추모공연 <내 마음의 상록수>가
내일 49재를 앞두고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렸습니다.
호우경보에도 434개 객석 가득 모였다지요.
표가 왔는데, 서울 사는 식구들만 갔답니다.
가끔 산골은 그런 순간이 아쉽습니다.
늦은 밤 전화로 소식만 들었지요.
노래를 찾는 사람들, 김은희, 권진원, 손병휘, 문진오, 테너 임정현,
소리꾼 김용우, 아카펠라그룹 아카시아, 나무자전거 등이 함께 했답니다,
'상록수' 연주를 시작으로 2시간여 동안.
생전에 고 노무현 대통령이 즐겨 불렀던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 "아침이슬" 들을
관객들도 같이 불렀다지요.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나 이미 떠났다고~”
그렇게 교정에서 목청껏 불렀던 날들이 있었지요.
"노무현 당신을 70% 이상 지지해본 적은 없지만
50% 이하로 지지해 본 적도 없었다"
가수 손병휘 씨는 이 말과 함께
'강물은 똑바로 가지는 않지만 언제나 바다로 흐른다'를 노래했다 합니다.
지지리도 못난 나라의 국민이어 슬펐던 이들이
이제 추억할 대통령을 비로소 가진 것으로 보상 좀 되려나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078 2008. 4.20.해날. 뿌연 하늘 옥영경 2008-05-11 1251
5077 2008. 4. 9.물날. 비 옥영경 2008-04-20 1251
5076 2006.12.27.물날. 푹 내려간 기온 옥영경 2007-01-01 1251
5075 2006. 9.13.물날. 비 내리다 갬 옥영경 2006-09-19 1251
5074 7월 13일 물날 맑음 옥영경 2005-07-20 1251
5073 4월 21일 상설학교 첫돌잔치에 모십니다 옥영경 2005-04-24 1251
5072 2007. 5.16.물날. 비 옥영경 2007-05-31 1250
5071 2007. 5.15.불날. 맑음 옥영경 2007-05-31 1250
5070 2007. 4.27.쇠날. 맑음 옥영경 2007-05-14 1250
5069 2006.10. 9.달날. 뿌연 하늘에 걸린 해 옥영경 2006-10-11 1250
5068 ’2019 물꼬 연어의 날; Homecoming day’(6.22~23) 갈무리글 옥영경 2019-08-12 1249
5067 2008. 5.31.흙날. 맑음 옥영경 2008-06-09 1249
5066 2008. 3.20.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8-04-06 1249
5065 2007.11.13.불날. 맑음 옥영경 2007-11-21 1249
5064 2007. 6. 1.쇠날. 맑음 옥영경 2007-06-15 1249
5063 2006.11.23.나무날. 아주 잠깐 진눈깨비 지나고 옥영경 2006-11-24 1249
5062 2006.10.28.흙날. 맑음 옥영경 2006-10-31 1249
5061 2006.10.21.흙날. 맑음 / 밥알모임 옥영경 2006-10-25 1249
5060 2006. 9.14.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6-09-20 1249
5059 2006.2.15.물날. 비였다가 눈이었다가 옥영경 2006-02-16 124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