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21.불날. 큰비

조회 수 1044 추천 수 0 2009.07.30 06:46:00

2009. 7.21.불날. 큰비


새벽 엄청난 비가 또 내렸습니다.
가슴이 철렁합디다.
창고동으로 건너갔지요.
지붕을 치워내서 마르면 괜찮겠거니 했는데,
웬걸요,
좇아갔더니 귀퉁이에 비가 또 듭니다.
도로 자리를 잡아 들여놨던 책장을 다시 한 쪽으로 밀치고
큰 대야를 받쳐두었답니다.
사는 일이 참...
하지만 뭐 툴툴댈 것도 아닙니다, 사는 게 그런 거지 하지요.
비 그치면 지붕 좀 살피지요, 뭘.

아침을 지나며 다행히 비가 멎어주고 있었습니다.
다 살아진단 말이지요.
오늘부터 모레까지 창고동을 외부단체가 쓰기로 했습니다.
마음이 바빠집니다.
1층의 습이 유달리 많은 쪽은 신문을 접어 깔아둡니다.
신문, 참 좋은 흡습제이지요.
그들이 와서도 한동안 쓸 수 있도록
신문을 한 더미 올려도 두었답니다.
욕실을 청소하고
이불을 털고 개수대를 정리하고
한 살림 지낼 수 있게 빠뜨린 건 없나 살피고
냉장고도 돌려놓고...

봉천동 두리하나공부방 사람들이 왔습니다.
스물한 명 식구들이었지요.
사흘을 머물다 갈 겁니다.
날이 개서 참말 다행합니다.
물이 불어 흙탕물이 덜 빠지기는 하였으나
달골 계곡에 들어 한바탕 물놀이를 신명나게 하고 있습디다.
늘 하늘 고마운 이곳이라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2006 2017. 6.14.물날. 맑음 옥영경 2017-07-12 802
2005 2017. 6.15.나무날. 맑음 / 제도학교의 물꼬 나들이 옥영경 2017-07-12 876
2004 2017. 6.16~18.쇠~해날. 맑음, 폭염주의보 옥영경 2017-07-13 805
2003 2017. 6.19.달날. 잠깐 흐리다 밤엔 별 총총 옥영경 2017-07-13 930
2002 2017. 6.20.불날. 흐려가는 저녁하늘 옥영경 2017-07-13 827
2001 2017. 6.21.물날. 구름조금 / 연어의 날 미리모임-1 옥영경 2017-07-13 949
2000 2017. 6.22.나무날. 맑음 / 제도학교의 물꼬 나들이, 연어의 날 미리모임-2 옥영경 2017-07-13 956
1999 2017. 6.23.쇠날. 맑음 / 연어의 날 미리모임-3 옥영경 2017-07-13 989
1998 ‘물꼬 연어의 날’ 여는 날, 2017. 6.24.흙날. 저녁답 비 옥영경 2017-07-13 975
1997 ‘물꼬 연어의 날’ 닫는 날, 2017. 6.25.해날. 늦은 오후 소나기 옥영경 2017-07-13 1103
1996 ‘2017 물꼬 연어의 날; Homecoming Day’(6.24~25) 갈무리글 옥영경 2017-07-13 1403
1995 2017. 6.26.달날. 먼 하늘 먹구름 / 자두 박스 천 개 옥영경 2017-07-31 950
1994 2017. 6.27~28.불~물날. 가끔 흐림 / 일곱 살 스물다섯 옥영경 2017-07-31 906
1993 2017. 6.29.나무날. 가끔 맑음 / 사람들이 가고 남아서... 옥영경 2017-07-31 884
1992 2017. 6.30.쇠날. 소나기 / 인사동 시낭송, 그리고 청계천의 밤 옥영경 2017-07-31 1006
1991 2017. 7. 1.흙날. 구름 좀 / 스트라스부르 국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옥영경 2017-07-31 837
1990 2017. 7. 2.해날. 갬 / 되도 않는 멋내기 여행 말고 옥영경 2017-07-31 956
1989 2017. 7. 3.달날. 태풍 난마돌 / 내포 숲길 옥영경 2017-08-02 879
1988 2017. 7. 4~5.불~물. 맑음 옥영경 2017-08-02 850
1987 2017. 7. 6.불날. 집중호우 몇 곳을 건너 / 맨발로 한 예술명상 옥영경 2017-08-02 97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