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상가 정수기

조회 수 2580 추천 수 0 2004.01.06 07:33:00


장미상가는
영동 시장통 어느 모퉁이에 있습니다.
그 상가 안을 걷다보면
정수기를 파는 가게가 있다지요.
저희 가마솥집(부엌과 식당)에 있는 정수기는
그곳에서 온 것입니다.
그 역시 생각이 달라 오래 조율을 하던 일이었습니다.
정수기를 사는 게 옳은가 아닌가 하는.
차를 마시는 것까지 가스(고압이라 위험하다나요)를 켜서 써야 하냐,
여름에 시원한 물을 내내 마실 수 있지 않냐,
(물을 끓여 식히고 얼음 넣어서 물통에 채우는 일도
부엌사람이 하기에 적은 무게가 아니었거든요)
공동체식구들 안에서 하던 며칠 고민은
결국 사자로 결정이 났고
마침 온 동네 보건소들이 같이 정수기를 사기로 한 줄에
저희도 슬쩍 끼워달라하였지요.
단체로 그렇게 사는 거라 말도 못하게 싸다는 가격을
저희 학교 일이라고 더 많이, 아주 많이 에누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얼만지는 차마 말씀 못드리지요,
싸움날까봐.
그런데 이 어르신, 20만원을 되내주십니다,
후원회비라네요.
대해리 진료보건소장님이 저희를 소개하며 그러셨다나요,
거지도 거지도 그런 상거지가 없다고.
외려, 그냥(정수기를) 주지 못해 더 미안타하셨습니다.
헤헤, 아직 살 날 많으니 차차 주시면(정수기 거저 주듯이) 될 것을...
언제 뵈면 꼭 말씀드려야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46 경복궁 대목수 조준형샘과 그 식구들 옥영경 2003-12-26 2641
45 푸른누리 다녀오다 옥영경 2004-01-29 2645
44 165 계자 닷샛날, 2020. 1.16.나무날. 맑음 / ‘저 너머 누가 살길래’-마고산 옥영경 2020-01-28 2645
43 대동개발 주식회사 옥영경 2004-01-01 2686
42 2020. 4.13.달날. 맑음 옥영경 2020-06-15 2698
41 2007. 6.23.흙날. 차츰 흐리다 저녁 창대비 / 시카고행 옥영경 2007-07-02 2719
40 새 노트북컴퓨터가 생기다 옥영경 2003-12-10 2729
39 우리들의 일어샘 고가 스미코, 5월 12일 옥영경 2004-05-12 2731
38 에넥스 부엌가구 옥영경 2003-12-20 2772
37 입학원서 받는 풍경 - 하나 옥영경 2003-12-08 2797
36 2011. 4.10.해날. 자정께 비 옥영경 2011-04-18 2828
35 물꼬에 사는 아이들 옥영경 2003-12-08 2848
34 물꼬 식구들 숯가마 가던 날 옥영경 2003-12-08 2864
33 126 계자 아이들 갈무리글 옥영경 2008-08-24 2870
32 아이들 살림이 늘다 옥영경 2003-12-10 2902
31 물꼬 공동체 식구들 옥영경 2003-12-08 2927
30 11월 17 - 23일 옥영경 2003-12-08 2942
29 2020. 3.24.불날. 맑음 옥영경 2020-05-03 2973
28 아리샘 옥영경 2003-11-28 2976
27 용달샘네 갔던 날 옥영경 2003-12-08 300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