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19.흙날. 눈발

조회 수 890 추천 수 0 2009.12.30 11:35:00

2009.12.19.흙날. 눈발


가판대의 신문 한 모퉁이에
야구선수 사진이 보였습니다.
프로야구에서 최고 타자의 타율이 얼마인지 아시는지요?
평균 3할에서 4할입니다.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아실지요?
네, 최고의 타자도
열 번 가운데 예닐곱은 실패한다는 뜻입니다.
그걸로 먹고 사는 최고 타자인데도 말입니다.
아, 이것은 또 얼마나 위로인지요.
우리는 가끔
무슨 일을 하느냐 혹은 그 일을 얼마나 잘하느냐와
스스로의 인간적인 가치를 얼마나 뒤섞고는 하지요.
최고 타자도 3할 4할입니다.
더구나 우린 최고 타자가 아니잖아요.
2할만 되어도 우수하지요.
그건 열 가운데 여덟은 실패란 뜻입니다.
게다 1할이라한들
그것이 스스로의 인간적인 가치는, 더욱, 결코 아니지요.

숨쉬기도 어려울 만치 얼어붙은 서울을
이른 아침 빠져나왔습니다.
올 겨울 최저온도라 합디다.
기차가 평택을 지나니 눈 흩뿌렸고
천안께부터는 이미 내린 눈이 온 천지를 덮고 있데요.

오는 길에 달에 한 차례 아이가 가는
대전의 치과에도 들립니다.
마침 시간이 좀 자유로운 선배 하나가
역까지 차를 끌고 와 주었습니다.
서울 다녀왔다고 손에 들린 짐이 주렁주렁이었지요.
점심도 잘 대접받고 영동역까지 바래다주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언제나 고마운 사람들로 살아갑니다.
다시 고맙습니다.

달골에 올라옵니다.
아무래도 들여다봐야겠더란 말이지요.
공간이 휑휑하고 허술한 창고동이 늘 걱정입니다.
이런, 2층 온수밸브가 뻑뻑했지요.
완공 뒤 연이어 두 해를 보일러가 터져 공사를 했고
그래서 신경을 무척이나 썼던 지난해엔 무사했는데,
그러는 사이 두어 가지 교환장치를 한 뒤
이제야 돌아가는 구조를 좀 알겠는 보일러 상황인데 말입니다.
언 게지요.
다행히 바닥까지 얼어붙은 건 아니었습니다.
보일러를 좀 돌려놓고 갔는데도...
서둘러 온도를 올리고 담요를 꺼내와 밸브 쪽을 덮어도 두고
밤새 들락거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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