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29.불날. 오후, 눈이라도 올 것 같은 바람

조회 수 991 추천 수 0 2010.01.04 19:23:00

2009.12.29.불날. 오후, 눈이라도 올 것 같은 바람


달골에 불이 켜진 줄 알았습니다.
2층에 오르는 계단, 창으로 스며든 빛에
방 하나 불을 끄지 않아 그런 줄 알았지요.
보름이 낼모렌갑습니다.

올해의 마지막 영동생명평화모임이
읍내 시장 보리밥집에서 있었습니다, 낮 12:40.
따뜻한 다락방에서 밥 한 끼 나누자하였지요.
정봉수님 손석구님 이영현님 최아선님,
그리고 옥영경과 류옥하다가 함께 했습니다.
주인장 심영숙님이 객원으로 더해졌지요.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에 다녀온 이야기,
새로운 곳에서 공동체를 건설하려는 소식,
짓고 있는 농사에 더한 지식을 위해 농업대학을 다닌 한 해,
자신의 삶을 흔들어주는 이야기들이
거울보기에서 나왔더랍니다.
누가 그렇지 않았을까만
정말 한 해 착하게 열심히 산 모두였지요.
새해에도 건강한 삶을 위한 좋은 자극이 서로 되기로 하며
다 저녁에 헤어졌습니다.
새해 첫 모임은 정월 스무이레에 갖는다지요.

점심 모임에 닿으려
서둘러 도시를 다녀왔더랬습니다.
바느질함을 제대로 구성하려 장도 보고
교실에 작은 소품들을 만들어보려고 감을 좀 구해오기도 하였지요.
새해인사를 위해
몇 가지 물건들을 사오기도 하였더랍니다.
자주 아이를 맡겨두기도 하고
우리들의 좋은 자료실도 되어주는 지역도서관 분들께
작은 선물 하나도 챙겼지요.
모임이 끝나고는 직접 가야 하는 이 해 마지막 은행일도 보고
자동차정기검사가 때에 이르러 공업사도 들리고
그리고 어둑할 적 식구들 저녁을 먹었지요.

20년도 더 된 영화 한 편 보았습니다.
피터 보그다노비치의 .
턱이 길어지는 희귀병으로 마치 마스크를 쓴 듯한 고교생 주인공은
아들의 장애에도 당당한 엄마로,
그리고 그들이 속해있던 히피가족들의 애정으로
그 또한 세상에 거침이 없습니다.
처음 만나 그를 피하던 이들도
성격 좋고 성실하고 우수한 그에게 호감을 갖지요.
그러나 얼굴은 상품이며 인격인 세상에서
그가 택할 수 있는 길은 쉽지 않습니다.
영화를 보고 아이는 오래도록 울었고
한참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데요.
받아들임에 대해 생각했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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