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9.흙날. 맑음 / 136 계자 미리모임

조회 수 1002 추천 수 0 2010.01.14 18:46:00

2010. 1.9.흙날. 맑음 / 136 계자 미리모임


어제 135 계자 아이들을 보낸 이곳은
남은 이들이 늦은 아침을 열었습니다.
희중샘과 아람형님이 이어서 계자를 꾸려가고
인영이가 한주를 더 놀다가려 남았으며
구미의 예현이가 오시는 샘 편에 미리 들어왔습니다.
136 계자를 위한 품앗이일꾼과 새끼일꾼들이 들어오고
부엌바라지를 위해 울산에서 논두렁 강충근님과 이정애님이
계자에 함께 하는 건표 부선과 함께 왔지요.
온 가족이 올 겨울 물꼬행이랍니다.
눈밭에서 공도 차고 눈사람도 만들고,
앞의 계자와는 달리 교무실에선 희중샘이 미리 글집을 만들었으며,
샘들은 이곳저곳 아이들 맞이 채비를 했습니다.
보일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충근아빠와 목수샘이
화목보일러를 감싸 블록을 쌓아올린 뒤 모래를 채우기도 하였지요.

저녁 7시, 136 계자 미리모임이 있습니다.
지난 가을 몽당계자에 와서 연탄 나르는 데 힘을 보탰던
특수교육을 전공하는 원균샘 예지샘 휘령샘,
135 계자를 끝내고 간 서현샘과 공정여행 강좌를 수강하는 인연으로 만난
얼마 전 직장을 뛰쳐나와 굉장히 즐겁게 살고 있다는 선영샘,
초등학교 때 이곳에서 몇 차례의 계자 경험을 지닌,
교사로 와서 힘을 보태겠다던 약속을 그예 지키러온 심리학도 초록샘,
일곱 살 때부터 방학이면 보는 새끼일꾼 태우,
초등학교 때를 지나 이제 새끼일꾼 3년차가 된 진주,
품앗이 같은 새끼일꾼 소연을 따라 왔다
소연이보다 더 품앗이 같이 된 4년차 새끼일꾼 아람,
부엌바라지 두 분과 바깥바라지 소사아저씨까지,
여기에
갑자기 아파 낼 아이들 올 때 같이 들어올 늦깍이 교대생 주현샘을 더하면
열넷의 어른들이 꾸리는 계자가 되겠네요.
그런데 계자에 익은 어른들이 몇 없어 적이 부담스럽기도 하더니
아이들 집으로 전화 넣으며 명단을 보고는
깜짝 놀랐더랬습니다.
“곁에서 조금만 지원해주면 이 녀석들 데리고 홀로도 하겠네.”
그리 말할 만치 왔던 아이들이 거의 다인 계자랍니다.
거기 이 모진 겨울 골짝까지 기꺼이 손 보태러 온 선한 이들까지 더해지면
어느 때보다 고운 계자가 되지 않을까 짐작합니다.
어떤 날들일지요...

낙산에 사시는 어르신 한 분이 날마다 보내오는 글이 있습니다.
새해에 닿았던 당신 글은 이러하였지요.
‘가고 오고 보내고 맞는 것이 새것이라도
내가 새롭지 않으면
다 묵은해 다 헌것
내가 새로워야 모두가 새것
내가 새로우면
묵은해 낡은 것도 다 새해 새것’
어디 해만 그러한가요,
모든 일이, 모든 것이 그러할 겝니다.
135 계자가 갔고, 136 계자를 맞습니다.
내가 새로우면 오는 아이들도 다 새로운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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