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9.불날. 맑음

조회 수 872 추천 수 0 2010.02.02 23:37:00

2010. 1.19.불날. 맑음


날이 연일 따숩습니다.
마당의 눈이 서서히 녹으며 말을 붙입니다.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떠돌다 하늘로 갔고
그걸 다 안고 내린 눈,
그래서 마당에 쌓인 눈에는 그 얘기들이 담겨
그 마당을 가로질러 걸을라치면
말(言)들이 일어나 말을 건네온답니다.
그 얘기들도 이제 푹한 날에 감겨
훌훌 흩어지는 겨울 끝자락이라지요.

서울서 선물 하나 왔습니다.
예서 수면양말 그거 요긴하더란 말이 건너간 모양이지요.
고맙습니다.
어쩜 그리 사람들을 살필 수가 있는 겐지...
아이들을 그리 살필 일이겠습니다.

오후에 소사아저씨와 하다는 곶감집에 올라
마루에 쳤던 비닐이며 나무 문틀들을 떼어냈습니다.
오랫동안 물꼬에 쓰이던 집입니다,
곶감을 만드는 감타래가 있어 그리 불리던 집.
마을에서 햇살에 젤 예쁘게 닿는 곳 아니었나 싶습니다.
서울서 퇴임한 주인이
드디어 집을 짓고 살 거라며 귀향한다 합니다.
그간 살았던 흔적들을 하나 하나 떼내며
지나간 시간들을 훑었더랍니다.

계자에 다녀간 아이들집에 전화를 넣기 시작합니다.
별일이야 없었지요.
허나 아이가 비운 엿새가 궁금할 것입니다.
별다르게 얘기 할 게 있는 것도 아니지만
아이랑 보낸 아름다운 시간을 잠시 같이 누릴 수는 있을 겝니다.
함께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떠는 수다쯤 되잖을지요.
그러하니 예닐곱 통으로도 하루저녁이 꽉 찰 테지요.

“해당 웹페이지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트래픽 초과 안내페이지
홈페이지에 할당된 일일 트래픽이 소진되어 사이트가 차단되었습니다.
제로호스팅에서는 매일 0시에 일일 트래픽이 초기화 됩니다.”
근래 홈페이지가 자주 다운되고
위와 같은 글이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언론매체에 노출되었을 때 더러 일어났던 현상인데
최근에는 언론을 접촉한 일도 없는 터에
원인이 자못 궁금했지요.
겨울계자가 막 끝난 뒤라 사진과 글을 확인하느라 그럴 수도 있다지만
그것도 한두 해 있었던 일이 아니라
예년에 견주면 그 까닭이라 말할 수도 없을 겝니다.
도메인 관리회사에 문의하니 아래와 같은 답변이 왔습니다.
“...로그 파일을 확인해 보시면 방문하는 아이피가 많습니다.
그리고, 방문하게 되면 페이지를 상당히 많이 보게 되게 됩니다.
이러한 부분으로 인해서 트래픽이 많이 소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됩니다...”
접속자가 많아 그렇다 하니 반기지 않을 까닭은 없으나
아무래도 사용하려는 분들이 불편할 테지요.
자정을 넘기면 풀리게 되니 다음 날을 기다릴 밖에요.
뜻하지 않은 불편에 미안시럽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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