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2.불날. 맑음
밤, 뚝 떨어진 기온,
주말까지 추울 거라는 소식입니다.
비로소 기지개를 켜는 아침처럼
물꼬의 겨울(그것은 주로 ‘겨울 계자’를 뜻하지요)을 지나
읍내로 향했습니다.
아이는 체육관을 다시 나가게 되었고,
도서관을 돌아 두어 가지 볼 일도 챙겼다 돌아옵니다.
‘2월 빈들모임’을 알렸습니다.
그냥 지나가려던 달이었지요.
2월이면 일 년 가운데 짬을 좀 낼 수 있는 한 달이고
그렇다보니 외려 더 분주한 달이기도 합니다,
먼 곳에 계신 분들을 뵙는 때이기도 하여.
그런데 며칠 전 한 가정의 각별한 부탁이 있었지요,
예 다녀갔으면 하는.
사는 일로도, 아이들 일로도 더러 시간과 사람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하셨던가 봅디다.
“합시다!”
그렇게 이 달도 빈들모임이 마련되었더랍니다.
“마침 잘 됐네요.”
풍물교실을 한 번 열까 망설이던 계자 뒤끝이기도 하였거든요.
예전 같으면 곳곳의 왕성한 풍물패들이 있어
굳이 가르치지 않아도 계자에서 쓸 교사가 없지 않았는데,
풍물교사가 아쉽던 요즘이었지요.
몇의 품앗이와 새끼일꾼들이 같이 와서 두들기자 하였습니다,
스스로 신명을 위해서도,
계자에서 잘 쓰이기 위해서도.
빈들모임이 어느새 한 해를 꼬박 살아냈더이다.
남도에서 무예를 닦고 있는 한 분을 압니다.
주말에 보기로 하였지요.
아이에게 전통무예 같은 씨앗 하나 심어주고파 해왔습니다.
마침 탈박물관 갈촌샘도 만나기로 하였네요.
설이 다가오니 명절에 못 가는 집안 어르신들도 뵙고
이러저러 엮어서 주말 길을 잡을 계획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