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5.쇠날. 맑음

조회 수 909 추천 수 0 2010.02.17 23:28:00

2010. 2. 5.쇠날. 맑음


지역 도서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아동용 책장이 빠져나온다는데,
혹 물꼬가 필요치 않은가고.
고맙습니다, 늘 그리 챙겨주십니다.
아이에게 묵이랑 하는 강의실이 되기도 하고
아이의 놀이터가, 가끔은 보육시설이 돼주기도 하며
엄마에겐 휴식공간이자 일터가 되기도 하는 그곳이지요.
“지금 지방인데요, 월요일에나 갈 수 있을 듯해요.”

간밤 늦게 남도에 도착해서 집안 어르신 댁에서 묵고
이른 아침 김해로 넘어갔습니다.
언제나처럼 차가 가득이었지요,
전신용거울도 실리고 다탁도 실리고
가볍고 따수워서 산골에 제격이겠다며 사두신 새 이불에
마늘이며 파로 담은 김치류에, 다듬어서 말린 생선까지.

아이가 달포 동안 무예를 닦는 분 아래서 지내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손 아픈 일’이지요.
얼마나 대단한 공부라고 부모 품을 떠난단 말이며
지 앞가림 잘 한다 하여도 어른 손이 또 필요한 나이 아닐지.
부모 그늘이 천리라고 만리라고 아니 가겠느냐 했다가
역시 아이들은 부모 그늘이 최고라고,
물꼬만 하더라도 멀리서 아이들을 보내던 상설학교를 접고
부모가 와서 함께 살아야 한다는 전제를 달지 않았던가요.
내 자식이라고 어디 다를려나요.
그런데 일이 될라고 아이의 이모할머니가
게서 불과 차로 10분 거리에 이사를 했더랍니다.
이런 것도 산골 우리말로는 ‘기적’이라 일컫지요.
하여 3월 한 달 그러하기로 머리 맞대었네요.

마침 무예샘도 갈촌샘을 만날 일이 있어
길을 같이 잡아 고성으로 넘어왔습니다.
어느 기업 임원단들이 주말마다 모여 장승을 만들고 있었는데,
우리도 오후를 함께 보냈지요.
저녁에는 갈촌샘으로부터 이윤열샘을 소개 받아
명상공부가 있었습니다.
늘 관심을 갖는 일이어
어디 가더라도 꼭 그런 스승을 만나는 호사를 누린다지요.
고맙습니다.

여기는 고성 탈박물관 갈촌 선생님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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