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11.나무날. 비-눈

조회 수 918 추천 수 0 2010.02.25 02:16:00

2010. 2.11.나무날. 비-눈


대해리로 넘어오니
비는 눈이 되었습니다.
광주의 새끼일꾼 세아 졸업식에 참석하고 돌아오며
고창 고인돌박물관 들렀다 왔습니다.
안개에다 비까지 내리는 통에
야간운전을 해내기 쉬운 밤길이 아니었던 터라
쉬었다 오게 된 까닭이었습니다.
게까지 한 번 나서자면 쉽지 않을 것을
덕분에 좋은 구경하고 왔습니다.
달랑 우리 식구 밖에 없었던 박물관이었습니다.
박물관을 지키던 분들께는 죄송하나
한적한 것이 딱 우리 놀기 좋았더랬지요.
비 추적이는 야외전시장을
아이랑 걷고 구경하고 이야기 나누고...
언제 또 그런 시간을 얻을 수 있을는지요.

설 장을 보고 들어왔습니다.
연고가 없는 고아원 아이들이며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이들이,
그리고 인사를 오고파한 이들이 다녀갈 것입니다.
그들에게 물꼬는 오랫동안 외가였고 고향이었으며
더러는 친정이고 벗의 집이고
비빌 언덕이고는 합니다.
혹은 은신처이기도 하지요.
그들은 물꼬가 있어 고맙다 했고
물꼬는 그들이 있어 고맙습니다.

가마솥방에 들어서니 커다란 상자가 둘입니다.
계자를 다녀갔던 아이들이 이제는 장성해서
군대도 다녀온, 작은 녀석은 군대를 가있는
승렬이와 무열이네(이젠 품앗이일꾼이어 승렬샘 무열샘이라 부르지요)서
맛나기도 한, 그리고 고운 떡이 왔습니다.
설떡을 대신해 주신 게지요.
그리고 성재네집에서 온 공정교역 물품들입니다.
아이를 위한 것과 어른들 위한 먹을 거리들입니다.
지난해도 받았더랬지요.
고맙습니다.
설이 더욱 풍성하겠습니다.

세아의 졸업식에서 넘쳐났던 꽃들을
몇 묶음 실어왔습니다.
후레지아와 안개꽃은 따로 모아 꽃병에 꽂고
나머지는 꽃바구니 하나 만들었습니다.
소사아저씨의 솜씨이지요.
명절 손님 맞을 채비가 되었네요.

고마운 인연들로 마음 퍽 따숩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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