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23.불날. 맑음

조회 수 890 추천 수 0 2010.03.09 23:26:00

2010. 2.23.불날. 맑음


지난번
한주나 병원을 다녀온 차에 작은 흠집이 남아있었던 것을
차를 돌려받던 날 아이가 발견했더랬습니다.
“나중에 지나시면서 들리시면...”
그렇게 하여 옥천을 다녀왔지요,
아이가 읍내 나가는 편에 같이 갔다가
아이 저는 저 볼 일을 보고.
현직 경찰이기도 하고 풍수가이기도 한 미산샘이
마침 옥천에 일 있다하여 만났네요.
보면 건강과 풍수가 주요 화제입니다.
우리 사는 골짝이 화 기운이 많은 곳이라지요.
하여 물이 들어가면 좋다했습니다.
그래서 울 마을 이름이 대해였던 겁니다!
“그렇다면 물꼬이름도 좋겠네.”
그러게요.
차 수리를 기다리는 동안 고운 찻집 한 곳을 들렀는데,
타샤 튜더의 책 하나 놓여 있어
잘 읽고도 돌아왔지요.

정월대보름잔치를 알리는 글을 올렸습니다(2월 27-28일/음력 14-15일).
이 마을에서 했던 마지막 대보름잔치는
눈이 펑펑 쏟아졌더랬지요.
계자를 하던 아이들이 죄 나가서
고깔 쓰고 악치며 놀았더랬답니다.
그러고는 맥이 끊겼고,
어르신들께 올해는 잔치를 하자 자꾸 바람을 넣어보았지만
할 사람이 없다 엄두를 내지 못하셨습니다.
그런데 마침 옛적 서울서 가르쳤던 제자 몇이 다녀가기로 했고,
진주 사는 벗네가 오기로도 했으며,
민주지산을 오르기로 한 청년한의사들도 걸음하기로 하여
잘됐다, 잔치하자, 맘 모으게 되었지요.

설은 질어야 좋고 보름은 밝아야 좋다던가요.
밝고 밝은 대보름이기를,
그리하여 한 해 또한 그리 밝기를 바라며
걸음 한 몇과 그만큼 소소한 몇 가지를 하려 합니다.
열나흗날 밤엔
쥐불놀이에 오곡밥과 진채식(나물)과 약식 그리고 달떡(원소병)을 빚고,
대보름 이른 아침엔 가릿대를 세우고 돌려지요.
낮엔 윷놀이도 하고, 오곡밥과 진채식(나물)과 복쌈, 약식과 원소병을 먹고,
부럼을 깨물고 더위를 팔고 귀밝이술도 마실 겝니다.
산오름을 마치고 내려온 이들에겐 물꼬국밥을 대접할 참이지요.
그 밤에 달을 맞고, 달집을 태우고,
그리고 강강술래로 놀랍니다요.

늦은 밤 학부모통화.
계자를 다녀갔고, 이제 새끼일꾼이 된 아이네입니다.
같이 그 아이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얘기 나눠 좋았습니다.
고마운 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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