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31.물날. 잔 비

조회 수 985 추천 수 0 2010.04.17 00:49:00

2010. 3.31.물날. 잔 비


생강나무꽃 살짝 살짝 번져갑니다.
그 위로 잔 비 촉촉하게 내렸습니다.
비 내리면 산골의 하루도 느긋하지요.
저녁에 식구들이 바깥음식을 먹기로 하였습니다.
곧 수행을 끝내는 젊은 친구들의
마무리를 돕는 자리도 될 테지요.
황간 가서 밥 먹고
그 서슬로 노래방도 갔겠지요.
없는 노래가 없고, 그걸 또 부르지 못하는 노래가 없습디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한 현직선생님이 숨통으로 술을 내는 자리가 있어
같이 이야기 나누고 오느라 늦게야 합류했더랬지요.
돌아오는 계곡길은 안개로 발 아래만 겨우 보였답니다.
비 내리는 봄밤입니다.

한 벗의 긴급타전입니다.
장애아동발달센터를 맡고 있는 그가
청년들과 지역아동을 위한 사업도 하게 된 모양입니다.
지원은 받았는데
사업에 대한 안이 아직 미정이라고
혹여 물꼬가 같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겠냐 한 연락이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지역 아이들과 할 작업을 생각해보자,
그런 얘기들이었지요.
판소리도 좋겠지요, 춤명상은 어떨까요,
전래놀이도 하고 연극놀이도 하고 음악놀이도 하고 책으로도 놀고...
이곳에서 늘 우리하고 사는 것만으로도
다른 준비 없이 나눌 것들 있지 않겠나 했습니다.
재밌는 학기이겠습니다.

책 하나 뒤적이고 있었지요.
<논 - 밥 한그릇의 시원 始原>(최수연/마고북스).
논밭의 넓이를 나타내는 단위에 대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한자로 두락(斗落)이라고도 하는 마지기는
볍씨 한 말을 뿌릴 만한 논의 넓이를 말한다지요.
또 쌀 한 섬이 생산되는 면적을 말하기도 하는데
한 섬은 한 말의 열 배로 약 180킬로그램에 해당된답니다.
논을 나타내는 다른 표현으로 섬지기도 있지요.
이것은 볍씨 한 섬의 모 또는 씨앗을 심을 만한 넓이를 나타낸다 합니다.
그러니까 한 섬지기는 한 마지기의 열 배인
약 2~3천 평의 논을 가리킨다는 거지요.
‘섬지기는 또한 논에서 벼가 생산되는 양을 기준으로 쓰이기도 한다. 두 섬지기 논이라고 하면 쌀 두 섬이 생산되는 논을 말한다. 하지만 논에서 생산되는 쌀의 양은 일정하지 않으므로 생산량을 가지고 일률적으로 넓이를 말할 수는 없다. 같은 양의 볍씨를 뿌려도 좋은 땅은 생산량이 많고 나쁜 논은 적게 나오는 게 보통이기 때문이다.
단보는 논뿐만 아니라 밭의 넓이를 나타내는 데 사용되는 것으로, 1단보는 300평을 말한다. 단보와 더불어 흔히 쓰이는 1정보는 10단보 즉, 3천 평을 가리킨다. 단보는 일제강점기 때 사용하던 단위로, 요즘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논의 넓이를 나타내는 공식 단위인 헥타르는 미터법에 의한 국제적인 도량형의 단위다. 아르(a)의 백배인 헥타르(ha)는 약 1정보(3,000평)에 해단한다. 우리나라는 1963년부터 미터법을 공식 도량형 단위로 채택하고 있고 최근 들어 미터법 표기 의무를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도 농촌에서는 마지기나 평이라는 단위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한편 배미는 두렁으로 둘러싸인 논 하나를 일컫는다. 면적과 관계없이 논의 구획을 일컫는 말로 보통 논의 숫자를 셀 때 사용한다. 따라서 논 한배미라고 해도 넓이를 짐작하기는 어렵다. 200평이 한 배미일 수도 있고 1,000평이 한 배미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통은 작은 규모의 논을 가리켜 배미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배미는 또 접미사가 되어 논의 모양이나 특징을 나타내는 용어로도 쓰인다. (p.56~58)’
그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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