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23.쇠날. 흐림

조회 수 967 추천 수 0 2010.07.29 03:05:00

2010. 7.23.쇠날. 흐림


여름일정 첫계자에 들어오는 아이네에서
급하게 전화 한 통 들어왔습니다.
아이가 꼭 가야 하는 학원이 있는데,
화요일 데려갔다가 수요일 데려다주면 안되겠냐는 부탁이었습니다.
이십여 분 열변을 토했지요.
물꼬가 아이들에게 주려는 게 뭔가,
왜 아이들이 놀아야 하는가,
한 때는 그것 없이 죽을 것 같애도 다 산다,
지금 그 문제만 보니 어떻게든 해야겠다 싶지만
정말 그게 중요할까 조금만 거리를 두고 바라보자,...
다행히 어머니께서 접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시카고에 있는 친구에게 들었는데...”
시카고에 살았을 적 거의 유일하게 알았던 한국인 가정이 있었습니다.
어학연수를 와 있던 그네의 동생이랑도 좋은 벗이 되었고
한국에 돌아온 그 동생은 물꼬도 네다섯 차례 다녀갔더랬지요.
그리고 물꼬의 품앗이일꾼이 되었던 그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지금도 물꼬의 귀한 논두렁이고 있답니다.
그의 누이가 벗에게 이곳을 소개했고,
그 아이가 올 여름 계자에 옵니다.
그렇게 연이 퍼져간다지요.

여러 시설 아동들을 만납니다.
그곳의 교사들도 연수를 오지요.
서울에 있는 한 고아원은 물꼬의 근거지가 서울이었을 적
십년도 넘게 만났던 곳입니다.
영동으로 옮겨오고는 교류가 빈번하지 못하였는데,
올 여름 그곳 아이들이 오게 되었답니다.
“아이들 참가비로 얼마를 입금해놓겠습니다.”
과부 사정 홀아비가 안다고
공간 하나 꾸려가는 일이 솔솔찮음을 아시는 게지요.
어차피 아이들 앞으로 책정된 비용이 있으니 받아도 된다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다른 보육시설 한 곳은 저희가 농사를 짓지 않았을 때
쌀을 실어보내오기도 하셨지요.
언제는 돈을 보태주기도 하셨습니다.
마음을 그리 쓰고 서로 그것을 알고
그런 것들이 힘이 되지요...

여름 계자에 모일 일꾼들과 나눌 좋은 이야기 하나 챙겨둡니다.
‘우리는 자유인으로서 바닥을 청소할 수도 있고, 노예로서 그렇게 할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이 될지는 그대 자신에게 달려 있다. 이곳에서 모든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대는 그 일을 한 사람의 자유인으로서 할 수 있다. 그대 스스로 자신의 자유를 키울 수 있다. 이것은 그대를 매우 품위 있는 존재로 만들고, 모든 사람이 그것을 느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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