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28.불날. 눈 위에 눈

조회 수 1171 추천 수 0 2011.01.03 17:11:00

2010.12.28.불날. 눈 위에 눈


“눈이다!”
내린 눈이 녹을 기미도 뵈지 않는데,
그 위로 이른 아침부터 다시 눈 내립니다.
아침, 달골 눈을 쓸고 내려옵니다.
눈 내리는 중이지만
그래도 쓸어두면 좀 낫겠지요, 아암요.

점심을 먹고는 마을길을 쓸고
몸을 녹힌 뒤 다시 나가서는 달골을 치웠습니다.
계속 눈 내린다는 소식이지만
눈 맞으며 한풀 쓸어둡니다.
조옴 두터워야 말이지요.
이미 눈 무게로 눈삽이 두 개나 깨져버리기까지 했더랍니다.
그래도 이렇게 작업을 좀 해두면 보다 수월하다마다요.
봄이 오면야 다 녹아내릴 테지만
그 전에도 우리 삶은 계속될 테니까요.
어깨 통증으로 보름 이상을 앓고 있자,
여느 때도 그렇지만,
아이가 어미 몫까지 더하느라 바지런을 떱니다.
우리의 아이들, 존재만으로도 힘이고
커서는 이렇게 일상까지 힘입니다요.

눈이 이렇게 많으니 쉬 녹기 어려울 것입니다.
슬슬 계자까지 걱정이 되지요.
다른 때라도 아이들이 잘 방을 잘 살펴야겠지만
더한 긴장이 필요할 듯합니다.
낼은 식구들이 모두 다
모둠방에 불을 때고 자 보면서 온도도 조절해 보고
문제가 생기진 않았나 살피려지요.

볕 때문에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는가 싶더니
다시 길 막히고 결국 마을로 들어서지 못하고 돌아선 OBS 카메라는
주중에 다시 걸음을 한다 하고 열이틀 만에 일단 서울로 철수하였습니다.
왜냐면 오늘 밤부터 다시 눈 내리고
게다 꽁꽁 얼겠다는 일기예보가 있었고.
일부 편집도 들어가야 했을 테지요.
어느 때보다 오랜 촬영이고, 난관 많은 일정입니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4626 2009. 3. 1.해날. 맑다가 흐리네 옥영경 2009-03-11 1174
4625 2008.11.13.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8-11-24 1174
4624 2007.10. 2.불날. 맑음 옥영경 2007-10-13 1174
4623 106 계자 여는 날, 8월 8일 달날 옥영경 2005-09-06 1174
4622 2012. 1.31.불날. 대설주의보 옥영경 2012-02-16 1173
4621 2011.12. 7.물날. 구름 사이로 잠깐 볕 옥영경 2011-12-20 1173
4620 2011. 8.13.흙날. 맑음 / 147 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11-08-30 1173
4619 4월 몽당계자 이튿날, 2010. 4.24.흙날. 맑음 옥영경 2010-05-10 1173
4618 6월 30일 나무날 갬 옥영경 2005-07-08 1173
4617 [바르셀로나 통신 13] 2018.11.18.해날. 흐림 옥영경 2018-12-20 1172
4616 2012. 4. 6.쇠날. 천지 환한 달빛 옥영경 2012-04-17 1172
» 2010.12.28.불날. 눈 위에 눈 옥영경 2011-01-03 1171
4614 2010.11.11.나무날. 낮 다섯 시, 천둥번개치고 천지가 어두워지더니 옥영경 2010-11-25 1172
4613 2009. 2. 4.물날. 맑음 옥영경 2009-02-13 1172
4612 2008.11.12.물날. 맑음 옥영경 2008-11-24 1172
4611 2006.3.29.물날. 맑음 옥영경 2006-03-31 1172
4610 2006.3.23.쇠날. 맑음 옥영경 2006-03-27 1172
4609 2005.12.7.물날.오후 한때 눈 / 농사부 바깥 모임 옥영경 2005-12-09 1172
4608 6월 27일 달날 비 옥영경 2005-07-08 1172
4607 9월 빈들 여는 날, 2011. 9.23.쇠날. 맑음 옥영경 2011-10-07 117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