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꼬 노가대, 4월 17일 흙날

조회 수 1649 추천 수 0 2004.04.28 18:14:00

마을의 북쪽 끝 상수원 계곡에 갔더랍니다.
저마도 책도 하나 끼고 갔지요.
가는 길 돌고개 집집마다 문여는 날 잔치 초대장도 넣어두었답니다.
물가에 머물던 시간,
떠돌던 혜연을 아이들이 들여서 놀기 시작했고
돌아오는 길에도 늘 처지는 그를 어깨겯고 왔더라지요.

일시간엔 자갈을 날랐더랍니다.
자갈을 쏟고 돌아가던 손수레에
힘센 류옥하다는 아이들을 줄 세워 태웠더랍니다.
밥알식구 모남순님,
야, 일 참말 잘 하시데요.
“이거 무슨 노가다 판이다!”
우리는 노가대였던 겁니다,
말도 거칠어 지고
물 한 잔 들이키며 쓰윽 장갑으로 입가를 훔치고
퍽퍽 삽질에 왈칵 자갈든 들통을 쏟고...
허리를 펴며 올려다 본 곳에 저렇게 버틴 산 아니라 빌딩이기라도 했더라면
얼마나 힘들었을지요.

아침 해건지기때 아이들은 문여는 날 잔치에서
축하를 하러 온 사람들에 대한 답례로 작은 공연으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가 사람인 걸 보여주자 했고
우리 잔치니까 우리가 주인으로서 몫을 다해야된다 하였지요.
손말과 판소리 한 대목 하기로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6606 2024. 3.15.쇠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526
6605 2024. 3.14.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524
6604 2024. 3.13.물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475
6603 2024. 3.12.불날. 흐리다 비 옥영경 2024-04-02 461
6602 2024. 3.11.달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450
6601 2024. 3.10.해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480
6600 2024. 3. 9.흙날. 맑음 / 사과 한 알 1만 원 옥영경 2024-03-28 467
6599 2024. 3. 8.쇠날. 오후 구름 걷히다 옥영경 2024-03-28 437
6598 2024. 3. 7.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3-28 463
6597 2024. 3. 6.물날. 흐림 옥영경 2024-03-28 459
6596 2024. 3. 5.불날. 비 그치다 / 경칩, 그리고 ‘첫걸음 예(禮)’ 옥영경 2024-03-27 449
6595 2024. 2.11.해날 ~ 3. 4.달날 / '물꼬에선 요새'를 쉽니다 옥영경 2024-02-13 753
6594 2024. 2.10.해날. 힘찬 해 / 설 옥영경 2024-02-13 552
6593 2024. 2. 8~9.나무~쇠날. 맑음 옥영경 2024-02-13 495
6592 2024. 2. 7.물날. 어렴풋한 해 옥영경 2024-02-13 495
6591 2023학년도 2월 실타래학교(2.3~6) 갈무리글 옥영경 2024-02-13 444
6590 실타래학교 닫는 날, 2024. 2. 6.불날. 비, 그리고 밤눈 옥영경 2024-02-13 513
6589 실타래학교 사흗날, 2024. 2. 5.달날. 서설(瑞雪) 옥영경 2024-02-13 459
6588 실타래학교 이튿날, 2024. 2. 4.해날. 갬 / 상주 여행 옥영경 2024-02-11 468
6587 실타래학교 여는 날, 2024. 2. 3.흙날. 저녁비 옥영경 2024-02-11 45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