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7.달날. 맑음

조회 수 1101 추천 수 0 2011.03.15 00:46:52

 

 

집을 지니고 사는 일이 참...

그래서 아파트를 선호하는 갑습니다.

낡은 살림은 낡은 살림대로

또 새 건물은 새 건물대로 일입니다.

기락샘을 비롯해 최근 식구들이 달골만으로 공간을 한정하면 어떻겠는가,

자주 뜻을 내놓고 있지요.

공간이 넓으니 관리에 들이는 품이 너무 많은 까닭입니다.

 

오늘부터 공사를 시작합니다.

인부들 말로야 사나흘에 끝낸다지만

이런 일이란 게 늘면 늘었지 줄지는 않더이다,

게다 집중해서 이 일만 하면 다행이지만

공사들을 다른 집 일 오가며 하는 걸 보았던 지라.

관리에 눈 밝은 아저씨들 와 있으니

자잘한 다른 것도 물어보고 손도 봅니다.

“저기 세탁기 호스도 갈 때가 된 모양인데...”

봐 달라 하고,

“지난 겨울 불이 들지 않아 아주 애를 먹었거든요...”

뒤란 나무보일러 연통도 살펴봐 달라 합니다.

당시 일을 맡았던 이가 분명 털었다고 했건만

아저씨들이 아주 떼어내서 털어내니 재가 여간 많지가 않습니다.

역시 재인 모양입니다.

제대로 야물게 하지 않은 일은 이렇게 뒤끝을 남기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하여 다시 벽에 구멍을 뚫고 연통을 사선으로 두자던 의견이

그만 일축되었습니다.

잘 털어가며 쓰면 되겠다는 결론입니다.

그래도 아주 혼이 난 지난 겨울계자였던지라

올 겨울 시작 전엔 여러 차례 살피고 또 살필 겝니다.

흙집 세면대 아래와 달골 창고동 싱크대 아래 동관도 하나씩 교체합니다.

부엌뒤란 벽 속의 새는 물은 일단 잡았으나

여전히 수압이 약합니다.

어디가 새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날을 더 두어보기로 합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달골 공사가 예상했던 것보다 크겠다 합니다.

공사비용을 배로 청구해왔지요.

으악!

그렇다한들 어쩌겠는지요.

그네 편에서 보자면 그것도 작은 금액이려니 합니다.

이편에서 보자면 돈의 문제로서야 크지만

필요한 일로 보자면 더 큰 값인들 치루지 못하려나요, 어디.

 

미국인 친구가 전화를 해왔습니다.

이번 학기 같이 계획한 일이 하나 있었지요.

일이 되느라고 4월부터 학기를 시작하게 되어

3월 이곳저곳 겨울 지난 단도리를 하는 것으로 마음을 쏟고 보니

그만 날 가는 줄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참 잘 챙기는 그입니다, 늘 그렇습니다.

누구라고 바쁘지 않을까요.

고마운 그 마음들로 삶을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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