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2.흙날. 흐려가는 하늘

조회 수 1058 추천 수 0 2011.04.13 17:21:18

 

소나기 내렸습니다,

라고 쓰고 싶습니다.

기분 좋게 내리는 그 기세가 그리운 요즘입니다.

그런 마음 때문이었던 걸까요,

오후 비 아주 조금 내렸습니다.

고맙습니다.

마늘밭, 쪽파밭에 오줌거름 뿌렸는데

잘 스밀 만큼 내렸습니다.

 

오늘 대문 아치에 걸린 ‘자유학교 물꼬’ 글자 가운데

빠진 두 글자를 씁니다.

벌여놓고 바탕색만 칠한 채

양철간판 두 조각이 여러 날 모둠방에 널려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가서 다른 글자판도 살펴보니,

오래 가지 않아 다른 글자판도 보수를 해야 할 형편이었습니다.

그때 송남수샘댁 나무 현판이 생각나

나무로 하는 건 또 어떨까 생각해보게 되었지요.

전화로 여쭈었더니

가만있자, 가만있자 하시고는 지인이 서각을 해줄 수 있잖을까 한다며

물꼬서 나무값만 내면 되리라셨습니다.

곧 그리해주련다는 답변 다시 왔지요.

고마운 연들입니다.

 

스무날 가까이 예제 터진 곳을 손보던 공사 담당자가

이곳저곳 확인을 하러 들어왔습니다.

지나가는 말로 아쉬움을 토로했던, 조금씩 새고 있던 가마솥방 싱크대 하나도

잊지 않고 물새는 곳을 잘 해결해주었습니다.

흙집의 세탁기 문제로 넘치던 바닥물도

원인을 찾아 단도리를 해주었지요.

우물가 수도관도 다시 살펴주었습니다.

기억했다 하나 하나 챙겨주는 마음이 고마웠습니다.

그런데, 긴 공사가 이젠 정말 끝난 게 맞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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