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조회 수 1111 추천 수 0 2011.04.19 08:09:26

옥쌤. 백진주여요. 캐나다에 도착하고 어느덧 두달 가까이 흘렀네요. 한국 친구들을 통해서 따뜻한 봄이 찾아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여기는 아직 영하의 날씨에서 옴짝달싹 안하고 있네요. 그치만 겨울에 비하면 많이 온화해진 편이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운동도 하고 피어나는 꽃들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처음 한 달은 적응하느라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새로운 장소를 탐색하며 놀기에 바빴지요. 두번째 달은 조금씩 익숙하게 거리를 누비고 사람들의 말도 조금은 알아듣고는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소외감을 느낄때도 있고 외로움을 느낄때도 있지만 그건 한국에서도 그랬던 것이니 온전히 제몫이라 생각하고 "나"를 믿고 한 발짝 한발짝 내밀고 있습니다.

 

다른 문화의 공간에서 다른 언어를 사용하다보니 사람 심리가 예전보다 훨씬 어려지는 것 같아요. 쉽게 약해지고, 슬퍼졌다가 어느새 활발해지고.. 친구간의 관계에서도 이전보다 "쿨"하지 못한 부분이 생겨 힘든 때도 있었지만 그럴때 일수록 기본에 충실하며 문제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어학연수라는 걸 그저 외국에서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다보면 절로 영어도 늘고 추억도 만드는거라 쉽게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어른의 머리와 몸으로 언어도, 문화도 익숙하지 않은 아이의 상태로 살아간다는건 생각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더라구요.

 

이럴때 일수록 물꼬에서 배웠던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기본부터 하나하나 채워 나갔던 배움을 떠올리며 마음 단다히 해야겠습니다:)  

 

혹시 제 얼굴 잊으셨을까봐 사진 하나 걸어놓고 갑니다 하하


옥영경

2011.04.19 14:57:37
*.20.197.182

진주샘아, 찬찬히 글 읽었다. 사진도 한참을 들여다보고.

내게도 공부가 되는 글일세.

잘 살아 고맙고, 씩씩해서 마음 든든하다.

소식 준 게 젤루 고맙다마다.

멀리서 아무쪼록 따순 밥 잘 챙겨먹고

좋은 기분을 유지하며 지내길 바람.

마음이 어지러운 일이 좀 있었다.

그러나 어쩌랴, 그저 지극하게 살 일이다.

그리 살자.

잘 살다 흥겹게 만나자.

늘 대해리서 기다린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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