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뭘 하느라고 아이들이 코빼기도 안보이는 겁니다.
"뭐야?"
복도를 지나다 남자방에 모여있는 걸 보았지요.
아이들은 키 큰 스탠드에 우산을 씌우고
그 둘레에 방석을 놓고 앉아
저들끼리 노래집 가져다가 물꼬 노래방을 차렸더랍니다.
그러니 한 두 차례만 불러주고 나면
저들끼리 기억을 맞추어가며 연습을 해서는
그날 저녁엔 이미 노래 한 곡을 뚝딱 해치웁니다.
오늘은
'나이 스물(서른)에 우린'과 '앗싸, 호랑나비'에 심취해 있더랍니다.
정근이와 도형이가 앞부분을 부르면
죄다 뒤따르기를 합니다.
화려한 중창단이라지요.
기가 막힙디다.
이 산골에서 심심하지 않냐구요,
날마다 날마다 새로운 놀이들이 만들어지는데...
우리 아이들은
이제 잊었던 놀이문화(아이들 안에서 만들어내는)를 찾아낸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