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학교의 서울 귀환길 자전거여행 마지막 날.

하남 꽃피는 학교를 떠나 미사리 조정경기장을 지나고

한강자전거도로로 들어가 강변북로 들어가는 계획이라 했는데,

물이 분 잠수대교를 건널 수 있었을 려나요...

예정보다 늦어졌으나, 아이들 무사히 도착했고,

형님들의 환영식이 있었다는 소식 들어왔습니다.

 

아, 욕봤습니다, 장합니다.

비로소 이동학교 길고긴 대장정이 끝났습니다!

이제 갈무리하는 시간이 있을 테고,

그 발표를 7월 13일 물날 한다던가요.

발표회에도 합류키로 했던 류옥하다는

자전거여행을 함께 하지 않으면서 그마저 일정을 접었습니다.

하여 하다의 개인프로젝트(<이동학교가 7학년 아이들에게 미친 영향>) 발표가

물꼬를 떠나기 전날 저녁 있었더랬지요.

 

아이들이 집으로 들어간 저녁,

몇 분이 고마움의 글과 문자 주셨습니다.

오늘 귀한 아이들이 당신들 품안으로 왔노라,

자전거로 그 먼 거리를 달릴 그런 체력이 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아이들을 보살펴준 것에 감사하노라,

그리고 류옥하다도 건강하게 컸으면 한다는.

고맙습니다.

 

음...

아이들을 만나면 그 부모가 그려지기 마련이지요.

그래서 늘 아이 내놓기가 아슬아슬한 저랍니다.

영양(令孃)을 보며 충분히 그 아이 부모님을 아는 듯하더니,

꼭 그러하셨습니다.

 

아, 인사는 이렇게 하는 거구나, 감탄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돌아가면 그것에 집중해서 다른 것 살피기 쉽지 않을 것을,

인사 넣어주셨습니다.

게다, '그런 체력이 될 수 있도록 보살펴주셨다' 는 말씀 읽으며

또 이렇게 제게 배움을 얹어주신다 싶어요.

고맙다는 인사 하나만으로도 모든 감사에 대한 보답에 된다는 걸 이 저녁 생각합니다.

아이들 보내놓고 이런 저런 생각 조각들이 날리는 걸 잡고 있느라

아직 저는 이동학교 중이랍니다.

제가 유일하다시피 쥐게 되는 과자를 마침 보내주기도 하셨더랬습니다.

그 큰 가마니를 두 개나 저 혼자 풀었더라니까요.

아이들 가기 전 저들이 준비한 감사잔치를 받던 밤,

令孃은 편지 낭송과 함께 젊은할아버지한테 선물꾸러미 내밀었습니다.

눈에 띄는 사람들만 보기 쉽거늘

소사아저씨를 챙겨주어 얼마나 고맙던지요.

옷도 어쩜 그리 꼭 잘도 맞던지요.

아이들 떠나자마자 당장 꺼내 입고 삼촌이 참 좋아라 하셨습니다.

 

고마움 차고 넘칩니다.

모다 웃는 날 넘치시길.

 

원래 일정은 류옥하다도 자전거를 타고 와

자전거여행이 끝나는 아이들의 마을에서 그네들을 맞기로 했던 일정입니다.

아이가 합류하진 않았으나 서울행은 그대로 진행합니다.

여기는 서울.

내일 상계백병원에 예약을 해두었지요.

아이가 수술이라기엔 너무 간단한,

그래도 명색이 수술이라 대학병원에서 해야 하는

그런 귀 수술을 할 듯합니다.

 

이틀을 묵은 철우샘은 예산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번 학기 강의 마지막 날이라 했습니다.

갈무리한 뒤 곧 물꼬에 머물러보기로 했습니다.

담주 불날 들어오기로 하지요.

함께 그림을 그리고, 불법을 공부할 것입니다.

공부할 곳을 내내 찾던 참이었다던가요.

3개월로 예정하고, 계자에서 바라지를 하시기로도 합니다.

“짐이라야 가방 하나...”

그러셨습니다.

가방 하나의 무게로 살기로 하나

늘 짐이 너무 많은 자신입니다.

 

한의원에 들렀다 서울길 올랐더랬지요.

이동학교 아이들을 보내고 엉치와 한쪽 다리를 심하게 앓았습니다.

지난 12월 척추가 밀린 일로 어깨가 아팠고,

그것이 결국 요추문제임이야 짐작하고 있었지요.

오래 치료해야 할 듯하다, 디스크초기증세다,

그런 진단이었네요.

누운 어미를 아이가 긴 시간 안마합니다.

저 아이를 이레나 자전거여행으로 보냈으면

제가 나날을 살기 얼마나 어려웠을 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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