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에서 나는 것 한 가지 이상씩은 꼭 밥상에 올려야겠다,
부엌을 맡은 희정샘이 그래왔지요.
냉이, 쑥, 달래, 돌나물이 거쳐간 밥상은
미나리, 머위, 뽕잎에다 자리를 내주더니
(뽕잎은 비빔밥에 부침개로 몇 날을 먹었더라지요)
요샌 밭에서 나는 상추, 쑥갓, 참나물이 상에 오릅니다.
질경이, 칡순, 찔레순, 뽕잎, 생강나무잎, 머위,
쑥, 참나물, 두릅순, 싸릿나뭇잎들은
효소가 되어가는 중이지요.
무엇을 먹을까 뭘 그리 고민한답니까,
이렇게 먹을 거리들이 지천인데...
자연이 준 것들이 이다지도 많은데
도대체 우리는 무엇을 먹고 살고 있냔 말입니다.
들로 산으로 나서 보셔요,
신이 그대를 위해 준비해놓은 식탁이 놓여있을 겁니다.
(우리 아이들 간식도
찔레순이고 오디고 산딸기고
온통 들이고 산에서 나는 것들이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