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아이와 서울을 출발, 아침 기차를 타고 영동역에 내려 물꼬로 가는 버스에 아들을 태워 보내며 알 수 없는 야릇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처음으로 내 품을 떠나 미지의 세계로 들어 가는 3학년짜리 여물지 않은 내 아들. 요구해야 할 것도 제대로 말 못하는 아들, 예민하여 밤에 자주 깨서 화장실도 엄마 손 잡고 가는 애가 그 곳에서 밤새 참는 건 아닐까! 자다가 이불을 차서 배 아픈 건 아닐까! 별 별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더랬습니다. 무심한 내 아들, 버스 출발 직전까지 눈도 마주치지 않고 앞만 바라보고~~ 안 가겠다는 걸 그 곳에 가면 니가 좋아 하는 축구도 한다고 꼬셔서 보내는데 그 게 서운한 건지? 돌아오는 기차안에서 생각했습니다.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텐데 그 곳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안에서 배우고 쑥쑥 커오길~~ 새로운 기쁨을 알고 안고 오길~~ 물꼬를 믿고 인솔하는 선생님들을 뵈니 더 마음이 놓였지만 쓸데 없는 걱정이 많은 종문엄마가 몇 자 적어 봤습니다. 수고하세요.
역시 축구는 종문이입니다.
모두가 한 마디로 입을 모읍니다.
소심하고 내성적이라는 종문이, 따빡따박 제 목소리 잘도 내고 있습니다.
코피 자주 난다 했는데, 아직은 난 일 없네요.
잘 있겠습니다.
서로 잘 지내다 합체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