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28.해날. 볕

조회 수 1105 추천 수 0 2011.09.08 10:33:10

 

학교 마당에서 건너다본 앞산,

아, 산이 성큼 다가서데요.

가을날입니다려.

 

가을볕이 아까워 바지런히 움직입니다.

익은 고추를 따서 하나 하나 닦아 옥상에서 펼쳐 말리고,

고추줄기도 새로 묶습니다.

해마다 태양초로 만들기가 만만찮았습니다.

실패가 더 많았지요.

올해는 좀 나아지려나요...

 

햇발동 청소를 오늘에야 합니다.

후미진 곳들,

특히 거실 벽 하단은 해마다 습과 그만큼의 곰팡이랑 씨름이지요.

이 상황으로 첫 계자를 끝낸 뒤 선정샘네를 재우고 어찌나 죄송턴지.

두 살 세현이도 있었는데...

쓰지 않은 욕실은 또 어땠을라나요.

늘 어찌 선정샘한테는 뭔가 만만하게 구는 것만 같아,

어째 그리 받기만 하는지,

늘 그를 통해 큰 힘 받으며,

어려웠던 시간 그에게 하소연은 다하고,

그런데도 어이하여 하는 짓은 이리 미안한 일들만 있는 겐지...

청소 이야기가 이리 길어지는 군요.

구석구석, 특히 곰팡이제거에 온 힘을 쏟았더랍니다.

흡족할 만한 성과!

 

류옥하다 선수가 좀 길게 앓고는 자리를 털어

어제부터 계자 사진들을 정리합니다,

세 번의 일정과 그 전 행사에 미처 올리지 못한 사진까지.

어떤 사진을 남기고 어떤 걸 버릴지,

나름 기준을 정하고 물어옵니다.

마음이야 다 올리면 더할 나위 없겠으나

홈페이지 용량에 문제가 있다했더랬지요.

꽤나 긴 시간, 교무행정 빈자리를 그가 웬만큼 채워줍니다.

사람이 그리 다 살아가지더라니까요.

칭찬이 사람이 움직이는 동력이어선 안 된다고 늘 칭찬에 인색한데,

또 가까우니 고맙다는 인사에 게으르기 또한 쉬운데,

오늘은 잘했다, 고맙다 전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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