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로 오르는 언덕배기 길에서
아이들이 마사 흙을 다루고 있었지요.
흙으로 사계절을 표현하기도 하고
식물원을 만드는가 하면 돌벽을 세우고
한 패는 광산놀이를 하던 참인데
늦게 우리를 좇아오던 성학이가
불어난 개울가를 지나며 발견한 풍경을 나누고 싶어하였지요.
내려오던 길 우르르 달려가더니
보물들을 실어왔더랍니다.
"이게 무슨 돌이예요?"
"책 뒀다 뭐하노?"
<광물과 자원>이며 돌에 관한 책들을 죄다 끌고와
그 많은 돌들을 일일이 들여다보며
사진이랑 맞춰나갑디다,
보석감정이 따로 없어요.
먼 개울을 나가
돌 사이를 있는 대로 누비며 실어오고
긴 시간 공을 들여 무슨 돌일까 알아보고
다시 그것들을 분류해서 널여 놓고
다른 자료로 더한 정보를 얻고...
어느 자리에서 이런 공부를 할 수 있을 려나,
참 흐뭇하게도 보았던 광경이었더이다.
내일도 보물 캐러간다고들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