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 1.나무날. 비

조회 수 1105 추천 수 0 2011.12.16 15:06:00

 

섣달 초하루임을 사람들 문자를 보고 압니다.

한 장 남은 달력으로 싱숭생숭들 한 게지요.

 

오늘도 비,

오후에는 더 굵어졌습니다.

간장집 앞 배추밭에 빗물이 많더랍니다.

비 오니 그 덕에 건물 안들 청소 좀 했다지요.

 

산골 돌아오니 또 일어난 문제가 기다렸다 맞습니다.

이번엔 현판.

부품 하나가 없어 조금 소홀하게 해놓은 구석이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구조물이 앞으로 쏟아지고 있었지요.

당장 연락해얀다고 소사아저씨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누구 다치기라도 할까,

거기 달린 서각이 조각나기라도 할까.

임시 조처야 우리가 어찌 하겠지만

전문가가 와야겠지요.

“오실 때까지는 어떻게든 제가 서서 붙들고라도 있을 테니까...”

시공했던 시영샘과 연락을 해둡니다.

다음 주쯤 짬을 낼 수 있겠다지요.

 

아이랑 한 방에 몰아 자고 있습니다.

겨울은 집중 여름은 분산.

온 방을 헤엄치는 덩치 큰 아이랑 자고 나면

어느 한쪽이 깔려있기 일쑤랍니다.

지난 몇 해 달골 살림을 오가며

이제야 가닥이 좀 잡히고 있습니다.

난방을 규모 있게 돌리는 거지요.

어느 해 겨울은 멋모르고 한 여름 같이 지내기도 했더랬습니다.

좋기야 하였으나 더 경제적일 필요가 있었는데,

몰랐던 게지요.

옷을 좀 껴입고 얼지는 않게 난방을 돌리고 있답니다.

 

비바람 불고 어둔 속에 달리다 낙마한 어제의 사고는

오늘 온몸으로 화답이 왔습니다.

침을 맞았지요.

거의 유일하게 기억하는, 벗의 생일인데

먼 곳에 유배(?)가 있는, 홀로 있는 그를 위해 위문이라도 가려하였으나

이내 접었더랍니다.

 

아, 밥바라지 소식입니다.

계자에 제일 중한 일이라면 그것이지요.

안산에 사는 쌍둥이 자매의 어머님이십니다.

좋은 연 지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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