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매듭공장을 차렸습니다.
색을 골라 주문을 하고 그 주문을 받아 제작을 하면 가게에서 팔지요.
"어젯밤에 생각해봤는데,
실을 아주 짧게 잘라서 견본품을 만들면 어떨까?"
사업주들은 고민에 고민을 더하고
그러는 사이 단골손님이 생기고
장사가 잘되니 가게가 셋이나 늘어나 서로 경쟁도 합니다.
어떤 아이들에겐 아주 지겨운 어떤 것이었던 매듭이,
도저히 되지 않던 혜연이에게 혜린이가 좋은 선생이 되어주고
도형이랑 채규도 여자 아이들이 잘 가르쳐주면서
유일하게 한 녀석만 안될뿐 모두 공유하는 좋은 놀이가 되었지요.
오늘도 성학이는 영어시간에 더없는 도움꾼이었고
우리는 춤으로 낱말을 익히며 신바람난 외국어 시간을 가졌댔습니다.
아침에는 비내린 진흙창에서 대 저수지 공사를 했고
오후엔 질퍽이는 논에서 피살이를 했습니다.
진흙으로 범벅된 맨발로 들어오는 아이들은
어떤 말로도 표현이 안되는 감동을 자아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