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에 이어 두번째로 계자에 보냈습니다.
재밌었다네요.
혜준이는 와서도 밥먹을 때나 놀때 그곳에서 배운 노래를 흥얼거립니다.
그곳에서 했던 놀이를 같이 하자고 제안하기도 하고,
거기서 만난 언니 오빠 이야기며, 무엇보다 옥쌤 이야기를 하고 있지요.
늘 느끼는 거지만 아이는 참 빨리 큽니다.
다녀오고 나서 좀 새침해 진 거 같기도 하고, 어른 스러워 진 거 같기도 하고.. . 그냥 제 느낌일까요!
물꼬가 혜준에겐 특별한 공간이자 관계인건 분명한 듯합니다.
올봄 한번 찾아 가겠다는 약속은 지키지 못했는데, 혜준과 함께 기회를 잡아 한번 찾아뵐께요.
건강히 잘 계시고요.
일한아, 라고 부르니 더 좋은데, 그래도 나이 드니 좀 어색스러웁기도 하이.
혜준이, 여전히 예뿌더라.
저런 딸 낳고 싶다, 나이 든 샘들은 그러데.
여전히 여우더만.
컸더라, 많이.
제법 언니 티가 다 나두만.
정말 '특별한 공간이자 관계'야.
아비가 품앗이샘으로 함께 했던 공간에 아이가 자라 오다니.
내가 그 맛에 이 일 한다.
아이들 크는 걸 오래 본다.
올 여름, 일곱 살 아이가 올해 품앗이샘 일년차로 왔고,
초등 3년이던 아이가 중고생 새끼일꾼이더니 군대 갔다와 품앗이샘으로 손보탰고,
초등이던 아이들이 새끼일꾼으로 큰 몫을 하고...
우리 혜준이도 그리 오래 보고 싶다.
그 아이의 자라는 과정에 함께 할 수 있음이 영광이겠고,
그 아이도 더 큰 성장을 이곳을 통해 할 게다.
오지 오지 해도 오기 쉽잖은 서울살이겠다.
여기도 똑같지, 한번 나가지 나가지 해도 사람들 만나러 가기 쉽지 않아.
자기 삶을 열심히 꾸리는 게 서로 돕는 일일 테다.
잘 살다 또 얼굴 보세.
아, 혜준아, 저엉말 이뿌더라...
음, 결국 혜준 어미도 못 보고 말았네.
삼촌이랑 얘기도 못 나눴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