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0일 달날, 가을학기 시작

조회 수 1280 추천 수 0 2004.09.14 03:56:00

듣기만 하던 시를
이제 무슨 말인가 짐작도 해보자며 시작한 아침이었습니다.
물론 명상하고 요가하고 밥 먹은 뒤의 일이지요.
손풀기가 이어졌습니다.
손을 펴고 꺾고 돌리고 뒤집고 쌔쌔쌔도 했다...
고 농담하려다 그만둡니다.
그림그리기쯤으로 알아들으심 되겠네요.
그림공책을 덮고나서
‘내가 보낸 방학보고서’를 쓰느라 서로들 벽을 보고 앉았습니다.
배움방샘은 운동장에 나가있는데
애들은 어느 구석 있길래 소리도 안들리냐고 다른샘들이 기웃거렸다네요.
읍내도 나갔다 들어왔더니
어, 샘도 같이 있는줄 알았다데요.
자기 과제를 받고 스스로 하는 것에 더는 익히고 말고 할 것도 없겠습디다.
개학하고 다시 분위기 잡는데 한 주는 족히 흐른다고들 했는데
웬걸요,
그냥 바로 시작입니다요.

첫날이고 하니 일을 탕감합니다,
라고 하면 아이들 환호성깨나 질렀겠지요.
그러나 오늘도 변함없이 들에 갔습니다.
간장집 앞 밭갈아 고랑 이랑 만들고
무 당근 시금치 씨를 뿌렸다더이다.

이 가을은 우리에게 또 무엇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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