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너무도 광활하여
어제만으로는 가긴 갔는데 돌아올 수 있어야 말이지요.
그래서 또 떠난 여행이었답니다.
지구를 벗어나 달을 지나 태양계를 돌고 돌다 다른 은하계도 건너보고
돌아오는 길엔 미리내에서 헤엄치며 여름 밤하늘의 대삼각형을 밟고...
천체망원경은 고사하고 망원경도 하나 없이
얼마나 황홀한 여행이었던지요.
한데모임에서 나눈 감흥도 모자라
하루재기 기록에도 너나없이 하늘이야기였더랍니다.
이런 소박함이라니...
아이들은 오늘 된장집 뒤에도 배추를 심고
논옆 배추밭으로 또 달려가 벌레랑 씨름했지요.
머리를 묶어주느라 모여앉았을 때였던가요...
“모르지, (좀 지쳐있었는데)니들이 있어서 얼마나 힘인지?.”
“옥샘! 저희도 샘이 곁에 있어서 얼마나 힘이 되는데요...”
정근이가 얼릉 넙죽 받습니다.
“예.”
나현이도 채은이도 혜린이도...
덩달아들 대답 한 번씩 해줍니다.
교사가 무엇으로 살던가요,
아이들 가르치는 보람으로 먹고 산다 하였습니다.
이 아이들 땜에
몸이 땅바닥에 있다가도 일으켜지는 날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