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를 따냈습니다.
이럴 줄 몰랐지요.
알았으면야 미리 예약이라도 받았겠지요.
하늘이 아이들이랑 하는 첫 농사라고 봐준 덕분에
실하고 맛난 포도를 제법 얻게 되었습니다.
포도 거둔다 동네방네 알렸더니
품앗이며 밥알식구들이며 방문자며 붙었지요.
밥알 식구들 김현덕 정미혜 한동희 안은희 이용훈님이 들어오셨고
8년 품앗이 형길샘도 오랜만에 오고(아이들이 얼마나 반기던지...)
방문자로 오해령님도 함께 하셨습니다.
아, 밥알 모남순님 계속 머물고 계시고.
포도도 따내고 짬짬이 배추밭 벌레도 잡아냈더랍니다.
저 많은 포도,
이곳저곳 인사도 좀 하고
아직 맛을 검증받지 못했으니 올해는 떠넘기다시피 팔기도 하겠지요.
“너, 포도 농사 짓는 것 보면 못사먹는다.
일단 제초제부터 아래 뿌려놓지,
가을걷이 끝나고부터 농약 치지,...
우리 애들 내내 밭맸다,
우리 삼촌은 하도 고개들고 순 쳐내서 목병이 다났다야...”
저농약을 한껏 자랑하며 대해리 가을까지 얹어 보낼 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