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합니다!

조회 수 1552 추천 수 0 2013.01.02 00:25:56

 

* 어느 해이던가 드린 인사말이 이 새해 아침에도 여전히 유효한 마음이어

  고침 없이 고스란히 옮겨옵니다.

 

 

새해 아침입니다.

 

자고 일어나 해를 보는 건 여전할진대 무에 그리 해가 바뀌는 게 큰 의미이겠냐 싶지만

그런 지점에서 마음을 또 다 잡게 되는 게 우리들이지요.

새로운 아침, 새로운 한주의 시작 날, 달을 시작하는 초하루, 새해 첫날….

새로이 시작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이던가요.

그래서 근근이 살아가는 인간세에도 처음처럼 살아지고 또 살아지는 걸 겁니다.

 

황새는 날아서 / 말은 뛰어서 / 거북이는 걸어서 / 달팽이는 기어서 / 굼벵이는 굴렀는데 /

한날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

(‘새해 첫 기적’, 반칠환)

 

잘했건 못했건 지나갔습니다.

칭찬을 들었어도 욕을 먹었어도 지나갔지요.

욕을 먹었다 한들 뭘 어쩌겠는지요. 모다 지나갔는걸요.

하지만 다시 출발선, 새로 시작하면 되지요.

과거를 묻지 마셔요, 지났는걸요.

하지만 다가오는 날들은 어찌 해볼 수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시작’이니까.

 

새해에도 우리의 삶은 계속 될 테지요.

진정한 아름다움은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서 나온다던가요.

아름다우시길.

그리고 정녕 청안하시옵기.

 

2013년 정월 초하루

자유학교 물꼬 엎드림

 

아울러 빼놓을 수 없는 인사!

논두렁에 콩 심어주시는 후원회원 '논두렁'님들,

지난해도 그 그늘에서 잘 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기부자예우 프로그램이 전무한 물꼬인데도

한결같은 그 마음에 마음결을 빗으며 맨드리를 고칩니다.

새끼일꾼들과 품앗이샘들, 그대들의 손발로 또한 살았다마다요.

고맙습니다. 

아, 누구보다 같이 뒹군 우리 아이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후원] 논두렁에 콩 심는 사람들 [13] 관리자 2009-06-27 36076
공지 긴 글 · 1 - 책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한울림, 2019) file 물꼬 2019-10-01 19188
공지 [긴 글] 책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옥영경/도서출판 공명, 2020) file 물꼬 2020-06-01 17274
공지 [펌] 산 속 교사, 히말라야 산군 가장 높은 곳을 오르다 image 물꼬 2020-06-08 16762
공지 [8.12] 신간 <다시 학교를 읽다>(한울림, 2021) 물꼬 2021-07-31 16627
공지 2020학년도부터 활동한 사진은... 물꼬 2022-04-13 16285
공지 물꼬 머물기(물꼬 stay)’와 ‘집중수행’을 가릅니다 물꼬 2022-04-14 16302
공지 2022 세종도서(옛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선정-<다시 학교를 읽다>(옥영경 / 한울림, 2021) 물꼬 2022-09-30 15241
공지 [12.27] 신간 《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 (한울림, 2022) 물꼬 2022-12-30 13469
공지 2024학년도 한해살이;학사일정 (2024.3 ~ 2025.2) 물꼬 2024-02-12 5567
346 한가위를 쇠러 오시거나 방문하시려는 분들께 물꼬 2011-09-05 2138
345 2011학년도 가을학기에 머물려는 아이들에게 물꼬 2011-09-05 2126
344 147 계자(8/14-19) 사진도 올렸답니다 물꼬 2011-08-28 3172
343 146 계자(8/7-12)도 사진 올라갔습니다 물꼬 2011-08-28 1938
342 145 계자(7/31-8/5) 사진 올렸습니다 물꼬 2011-08-28 1969
341 2011 여름 청소년계자 사진 올라갔습니다 물꼬 2011-08-28 1929
340 이동학교(2011학년도 봄학기) 사진 올렸습니다 물꼬 2011-08-28 1917
339 주말에야 글과 사진 올라갑니다. 물꼬 2011-08-26 1952
338 147 계자 아이들 들어오고 이틀째 물꼬 2011-08-15 2218
337 146 계자 날씨가 궁금하다시길래 물꼬 2011-08-10 2258
336 146 계자를 시작하고 첫 밤을 보냈습니다. 물꼬 2011-08-08 2220
335 계자 전 드리는 확인전화 물꼬 2011-08-05 2095
334 145 계자 아이들 무사히 들어왔습니다 물꼬 2011-08-01 2336
333 145 계자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님들께 물꼬 2011-07-29 2358
332 2011 여름, 새끼일꾼 선발 과정 [1] 물꼬 2011-07-24 2587
331 146 번째 계자 마감! 물꼬 2011-07-20 2063
330 2011 여름 청소년계자 마감 물꼬 2011-07-08 2257
329 145 번째 계자 마감, 그리고 물꼬 2011-07-05 2338
328 계자 내용을 수정하실 때는 메일이나 전화를... 물꼬 2011-07-03 2656
327 2011 여름, 계절 자유학교 file [2] 물꼬 2011-06-27 340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