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154 계자 부모님들께

조회 수 1584 추천 수 0 2013.01.06 07:52:38

 

 

이번 계자에는 아이 스물다섯, 교사 열일곱(새끼일꾼 넷 더하여)이 함께 합니다.

어른들은 벌써 다 들어와 아이들 맞을 채비를 끝냈지요.

 

날씨가 걱정들이시겠습니다.

산을 내려가니 곳곳에서 수도며 보일러며 수라장이었습니다.

이 산마을은 오죽할지요.

그런데, 눈도 많은데다 새벽에 영하 22도까지도 떨어진 이곳,

예년보다 지내기가 좀 수월했습니다.

워낙 단도리를 했고,

무엇보다 밤새 덤프트럭 수십 대가 지나는 것 같은 겨울바람이

올해는 유달리 없는 까닭이기도 했지요.

 

헌데도 영하 22도에 이르던 사나흘의 그 밤들,

가끔 불을 때기도 하고 순환모터로 보일러의 물을 강제순환시키기도 하였으나

그마저도 소용없어 학교 보일러가 터지기도 하였습니다.

아이들 곧 들어오는데 아주 덜컥 했지요.

“외려 미리 이러길 잘했네. 아이들 왔을 때 이랬음 어쩔 뻔 했어...”

보일러를 수리하고 며칠 화목보일러의 불씨가 꺼지지 않게 장작을 밀어 넣어

미리 온 학교를 데웠습니다.

여느 해와 다르게 복도에까지 난로도 놓았지요.

단단히 준비하는 시간 되었고,

그리하여 여기, 아이들과 모진 날씨를 지나갈 준비와 연습 끝!

 

기다리겠습니다.

 

2013년 1월 6일 이른 아침

자유학교 물꼬 드림

 

* 그제부터 날 풀려(그래도 최저기온 영하 15도)

   오늘은 기온 더 올라간다 합니다. 

   한 사흘 점점 그렇게 오르다 다시 물날에 가면 3~4도 다시 떨어질 거라네요.

   한바탕 혹했던 날씨가 아이들 온다고 좀 낫습니다.

   늘 하늘이 고마운 산골 삶이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후원] 논두렁에 콩 심는 사람들 [13] 관리자 2009-06-27 37000
공지 긴 글 · 1 - 책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한울림, 2019) file 물꼬 2019-10-01 19822
공지 [긴 글] 책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옥영경/도서출판 공명, 2020) file 물꼬 2020-06-01 17883
공지 [펌] 산 속 교사, 히말라야 산군 가장 높은 곳을 오르다 image 물꼬 2020-06-08 17341
공지 [8.12] 신간 <다시 학교를 읽다>(한울림, 2021) 물꼬 2021-07-31 17233
공지 2020학년도부터 활동한 사진은... 물꼬 2022-04-13 16896
공지 물꼬 머물기(물꼬 stay)’와 ‘집중수행’을 가릅니다 물꼬 2022-04-14 16902
공지 2022 세종도서(옛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선정-<다시 학교를 읽다>(옥영경 / 한울림, 2021) 물꼬 2022-09-30 15843
공지 [12.27] 신간 《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 (한울림, 2022) 물꼬 2022-12-30 14075
공지 2024학년도 한해살이;학사일정 (2024.3 ~ 2025.2) 물꼬 2024-02-12 6180
850 [~10.25] 근황 물꼬 2015-10-14 1398
849 172계자 통신·2 - 첫날 정오 대문에서 뵙겠습니다! 물꼬 2023-07-31 1399
848 [8.24~31] 베짱이 주간 (그리고 가을학기) 물꼬 2015-08-14 1401
847 160 계자 신청자 가운데 홍선미님! 물꼬 2015-07-27 1402
846 157 계자 그때, kbs 1tv <6시 내고향>이... 물꼬 2014-01-15 1403
845 [3/17] 물꼬 부설 ‘큰바다(가칭)산촌유학센터’ 관련 한데모임 물꼬 2014-03-12 1403
844 [4.22~24] 4월 빈들모임 물꼬 2022-03-21 1403
843 여름방학 일정 예비안내 물꼬 2014-06-12 1409
842 2014 여름 계절자유학교(계자) 자원봉사 file 물꼬 2014-06-30 1413
841 [8.19~20, 8.26~27] 멧골 책방 - 우리는 멧골에 책 읽으러 간다 물꼬 2023-07-03 1413
840 2016 여름 계자 밥바라지 file 물꼬 2016-06-22 1414
839 [10.21~23] 10월 빈들모임 file 물꼬 2016-10-05 1414
838 부탁하셨던 주례사와 강의록 둘 '댓거리'에 올려놓았습니다 물꼬 2014-09-03 1415
837 2021 여름 계자 밥바라지 자원봉사 물꼬 2021-07-10 1419
836 [10/3~7] 난계국악축제에 물꼬 2013-10-07 1423
835 [8.16~17] 2014 여름 청소년 계절자유학교 file 물꼬 2014-06-30 1425
834 [7.10~] 달골 기숙사 뒤란 공사 물꼬 2015-07-12 1425
833 172계자 통신·5 – 계자 사후 통화(8월 14일 09~24시) 물꼬 2023-08-12 1427
832 [11.14~15] 달골 명상정원 손보태기 물꼬 2015-10-27 1431
831 [9.15] 2014학년도 가을학기 열기 물꼬 2014-09-01 1433
XE Login

OpenID Login